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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분배 커버드콜 ETF 비판한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대표…삼성 겨냥?

김 대표 18일 간담회서 "고분배 커버드콜 원금 훼손" 경고
윤경호 ETF 본부장 "20% 분배율 땐 코스피 5000에도 반토막"

[FETV=박민석 기자] “ETF 분배금은 기업 배당이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고분배를 쫓는 것은 결국 원금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분배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지적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초자산이 횡보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이른바 ‘2세대 커버드콜’ 상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과도한 분배 경쟁으로 원금 훼손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적이다.

 

김 대표는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이 17%에 달하지만 이는 세금을 내기 위한 현금 인출을 ‘배당’으로 오해한 결과”라며 “투자자가 단기 현금흐름에 현혹되면 복리 효과가 훼손되고, 장기적으로는 원금 축소라는 치명적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윤경호 본부장 "고분배 커버드콜 ETF, 코스피 5000가도 원금 반토막 날수 있어"

 

윤경호 전략ETF운용본부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신규 상장 예정인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를 소개하며 “적절한 분배율은 7%뿐”이라고 못박았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실제 코스피200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8% 수준이지만, 최근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윤 본부장은 “옵션 매도 비중을 높여 연 15~20% 수준의 높은 분배금을 제공하면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코스피 5000시대가 와도 원금이 반토막 날 수 있다”며 “(분배율이) 7% 수준이어야만 시장 상승을 80~90%까지 추종하면서 장기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ETF에서 연 15~20% 분배율을 유지하려면 옵션 매도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하는데, 이 경우 지수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윤 본부장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의 분배율을 20%로 가정한다면, 코스피가 2030년까지 5000포인트로 우상향하더라도, ETF 원금은 1만원에서 6080원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결국 원금을 지키려면 코스피가 8000~9000포인트까지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0대 투자자의 평균 금융자산 2억원을 기준으로 7% 분배율이면 월 120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국민연금과 합산하면 은퇴 생활비 300만원을 충족할 수 있다”며 “7%가 ‘지속 가능한 은퇴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자산운용이 앞세우는 고분배 월배당 커버드콜 ETF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출시하며 연 15% 수준의 목표 분배율을 내세웠고, 해당 ETF는 출시 9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래에셋이 안전한 7% 분배율을 내세워 ‘고분배=고위험’ 프레임을 강화한 것”이라며 “커버드콜 ETF 분배금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