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정부가 부처 개편안을 내놓으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예고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산업계는 강화될 환경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TV가 주요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환경 관련 투자 지표를 점검했다. |
[FETV=이신형 기자] 국내 방산 4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았고 현대로템은 기타 온실가스 배출이 압도적으로 높아 탄소 규제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환경 투자가 적어 향후 대응 취약성이 드러났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무기및총포탄제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만tCO2eq로 전체 제조업 중 61위를 차지했다. 이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제조업 등과 달리 주로 금속 가공, 조립, 기계 가동 중심의 공정 비중이 크다는 방위산업의 산업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ESG보고서 기준 방산 4사 환경 리스크 관련 수치 비교 [이미지 각사 ESG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0911016535_94a7bc.png?iqs=0.0301051719069561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2)이 약 11만tCO2eq로 4사 중 가장 많았다. 생산단위당 배출량·사용량을 나타내는 온실가스 집약도와 에너지 집약도 역시 각각 14.4, 0.3으로 가장 높았다. 환경 관련 투자액은 249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직·간접 배출 규모가 크고 집약도 지표가 높은 만큼 직접 배출 규제에 대한 리스크 노출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은 직·간접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751만tCO2eq로 가장 많았다. 이는 타사 대비 4배 이상의 압도적인 수치로 외부 및 기타 활동에 배출량이 집중돼있는 구조임을 나타낸다. 다만 에너지 집약도는 0.13으로 가장 낮아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는 뛰어났고 환경 관련 투자액은 696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직·간접 배출량이 6만7159tCO2eq로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기타 배출량은 5061tCO2eq로 가장 낮았다. 전체 배출량 중 간접 배출 비중이 13.16%로 비교적 높았고, 환경 관련 투자액은 23억원으로 4사 중 가장 적었다. 직·간접 배출 관리 외에도 낮은 투자 수준이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LIG넥스원은 직·간접 배출량이 2만6872tCO2eq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63만tCO2eq로 두 번째로 많았다. 환경 관련 투자액은 26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와 마찬가지로 낮은 편이었다. 직·간접 배출 관리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타 배출량과 투자 규모의 한계가 동시에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방산 4사 실적 추이 [이미지 각사 공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0910956691_84afe4.png?iqs=0.3029016815863764)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리스크가 현대로템은 기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지표는 양호했으나 환경 관련 투자가 20억원대에 머물러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 흐름과는 괴리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방산 4사의 실적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상반기 매출 11조7951억원, 영업이익 1조42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3배 늘었다.
한국항공우주는 매출 1조5275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매출 1조8529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4%, 64.6% 증가했고 현대로템은 매출 2조5937억원, 영업이익 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8%, 192.5% 증가하며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