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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델라웨어에 美법인 설립…사업 다각화 신호탄?

지난 5월 법인 설립…타 주 소득 과세 면제·기업 전문법원 존재
최근 뉴욕 법인 등록까지…주식 중개 넘어 운용·VC 확장 가능성

[FETV=박민석 기자] 키움증권이 미국 현지 법인을 기업 친화적인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가운데, 증권 중개를 넘어 자산운용·벤처투자(VC)까지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Kiwoom Securities USA Inc’를 설립했다. 이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오래 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PE 대표를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김 대표는 다우그룹 2세이자 USC 회계학과와 코넬대 MBA를 졸업한 미국 유학파로, 현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델라웨어, 타 주 소득 과세 면제·전문 법원 강점

 

키움증권은 세제혜택과 법적 안정성을 고려해 첫 미국법인 설립 지역을 델라웨어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델라웨어는 주 법인세율이 8.7%로 평균 수준(2~12%)이지만, 주 내에서 영업하지 않는 한 외부에서 발생한 소득에는 주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즉, 뉴욕·캘리포니아 등 실제 영업지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연방 법인세(21%)만 부담하면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델라웨어에 등록된 법인은 대부분이 지주사 형태다.

 

여기에 델라웨어주에서는 온라인 신청만으로 하루 만에 법인 설립이 가능해 행정 절차도 간편하다. 법적 기반도 강점이다. 델라웨어에는 기업법 전문법원인 챈서리 코트(Chancery Court)가 있어, 금융업 특성에 따라 자회사·투자사와의 계약·분쟁 리스크 분쟁 발생 시 전문적이고 예측 가능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델라웨어는 인구 100만명 남짓한 소규모 주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장 기업의 90% 이상이 등록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투자법인 HMG글로벌, 롯데바이오로직스, 쿠팡 지주사 역시 모두 델라웨어를 택했다.

 

◇델라웨어 설립 후 뉴욕 등록…사업 다각화 신호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키움증권은 델라웨어 법인 설립 3개월 뒤인 지난 8월 6일 뉴욕주 올버니에 ' ‘Kiwoom Securities USA Inc’의 외국법인 등록을 마쳤다. 델라웨어에 본점을 두더라도 실제 영업을 뉴욕에서 하려면 뉴욕주 기준에서는 ‘외국법인(Foreign Corporation)’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도 등록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미국 주식 매매 중개를 위해 뉴욕에만 현지 법인(‘TOSS SECURITIES AMERICAS INC’와 ‘TSA FINANCIAL LLC’)을 세운 토스증권과는 다른 전략적 접근이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델라웨어 설립이 법적·세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1단계였다면, 뉴욕 등록은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 등 실제 영업 개시를 위한 2단계 절차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델라웨어는 해외 금융사·투자은행·PEF들이 미국 진출 시 표준처럼 활용하는 관할구역”이라며 “연방 정부의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심사와 투자자 계약 체결에서도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 키움증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