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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메리츠·유진, IPO 전담 조직 확대…‘정통 IB’ 강화

인재 영입·스팩 상장 재개로 주관 실적 확보 박차
저가 수수료·계열사 네트워크로 틈새시장 공략

[FETV=박민석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IB(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 주관을 발판 삼아 DCM(채권발행시장)·ECM(주식발행시장) 등 후속 딜까지 확보해 정통 IB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 CM 부서 내 IPO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증권사 출신 인력을 영입해 주관 실적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서 IPO 경력을 쌓은 박성봉 부장을 비롯해 ECM 전문 인력 5명을 영입했다. 우리은행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공동주관·대표주관 등 단계별로 딜 수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IPO 시장 진출은 올해 초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IB 사업 전반으로 외연을 넓힌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간 DCM 부문에서 공모채 주관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져온 만큼 IPO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종합 IB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14년만에 스팩상장 도전하는 메리츠, 유진은 IPO 조직 확대 

 

메리츠증권도 지난주 ‘메리츠제1호스팩’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며 14년 만에 IPO 시장에 복귀했다. 전통 IB 강화를 위해 올해 초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IPO를 담당하는 ECM 부서를 새로 꾸린 뒤 인력을 확충했다.

 

2011년 이후 사실상 IPO 업무를 접었던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주관 실적 확보에 나선 셈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의 정영채 전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삼성·KB증권 출신인 이경수 전무를 ECM본부장으로 영입했으며 현재 약 1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5월 IPO 조직을 기존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했다. 새로 신설된 3팀은 NH투자증권 ECM3부 출신 노경호 이사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IPO 인력은 약 30명 규모다. 최근 2년간 유진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2건(씨메스, 씨피시스템)뿐이었으나 조직 확충과 팀별 산업 특화 전략을 통해 중견 기업 IPO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재 영입·틈새시장 전략으로 IPO 수수료·후속 딜 노려

 

이처럼 IPO 주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소형사들이 대형사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몸집을 키우는 이유는 IPO 이후에도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DCM·ECM 거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는 대형 증권사가 대부분의 IPO 주관을 독식하는 구조지만, 저가 수수료와 영업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52건의 IPO 중 5개 대형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NH투자, KB, 삼성증권)가 담당한 비중은 63%(33건)에 달했다.

 

다만 생활맥주 프랜차이즈 ‘데일리비어’는 2023년부터 KB증권이 주관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최근 주관사를 신영증권으로 변경한 사례도 있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로 상장 기업 수가 늘어난다면 대형사에 집중됐던 IPO 중 일부가 중소형사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IPO 이후 후속 영업을 고려하면 중소형사 입장에서 결코 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