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키움증권이 미국 주식 중개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나스닥의 24시간 개장 등으로 미국 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직접 지주사와 사업법인을 세워 영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현지에 ‘Kiwoom Securities USA Inc’(사업법인)와 ‘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 Inc’(지주사)를 각각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법인은 향후 미국 주식 위탁매매 및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주식수수료 수익은 1624억원 가운데 44%(716억원)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업법인은 향후 현지 브로커 라이선스 취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해당 라이선스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토스증권은 지난 6월 손자회사(TSA Financial)를 통해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번 미국 현지법인 설립은 지난 3월 다우키움그룹 2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이사회 합류 이후 첫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미국 주식 거래량 증가와 경쟁사들의 해외 시장 확대가 맞물린 가운데, 나스닥이 내년 하반기부터 주 5일 24시간 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법인 인수와 신규 설립을 저울질한 끝에 안정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직접 설립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최근 매물로 나온 신한투자증권 미국법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국현지 지주사와 사업법인 각각에 대한 인사나 사업전략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