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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조' 한투증권, 1등 공신엔 양해만의 '운용 부문' 있었다

운용부문 수익 7367억…전체 순영업수익 내 46% 기록
채권운용·발행어음 성과…IMA 인가시 성장 탄력 기대

[FETV=박민석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운용 부문’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해만 운용그룹장(CIO) 취임 이후 성과가 두드러지며, 향후 금리 인하와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따라 운용부문 성과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5813억원으로, 이 중 운용부문은 7367억원(46%)을 차지했다. 운용부문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3899억원) 대비 88.9% 상승했고,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7237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 같은 상반기 운용부문 실적은 동기간 IB 수수료(3966억), 브로커리지(1985억원), 브로커리지 이자(1630억원), 자산관리(864억원)등 주요 사업부문과 비교해도 수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압도적인 수준이다. 

 

 

운용부문의 상승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조147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 내 운용부문 비중만 46%…채권운용·발행어음 효과 ‘뚜렷’ 

 

운용부문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커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 내 운용부문 비중은 46%에 달했다. 이는 2024년말(32.90%)과 2023년말(27.64%) 대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부문 수익에는 주식·채권·파생상품(ELS·ELD등), 발행어음 등 자산 운용에 따른 매매·이자 평가 손익이 반영된다. 이번 상반기에는 특히 발행어음 운용과 채권투자수익 등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증권사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 다양한 운용자산에 투자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17조9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13%)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약 11조원은 기업금융에, 2조3900억원은 부동산금융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를 바탕으로 트레이딩 부문 채권운용 수익은 1800억원, 외화채 관련 손익도 60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 포트폴리오의 특별한 변화는 없었고, 2분기 운용수익은 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채 관련 이익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운용' 강조한 양해만 CIO…금리 인하·IMA 인가시 수혜 기대

 

운용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는 2023년 말 운용그룹장에 취임한 양해만 전무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양 그룹장은 FICC(채권·외환) 부문 출신으로, 변동성 장세에서도 리스크를 헤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트레이딩에 강점을 보인 인물이다. 양 전무의 이 같은 운용전략과 취임 후 금리인하가 이어지면서 채권운용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남은 하반기에도 금리인하와 IMA인가로 운용부문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에 IMA 인가 신청을 했다. 현 규정상 IMA 인가 시 발행어음 활용한 자기자본 운용 가능 비율은 기존 200%에서 300%까지 확대된다. 즉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이 늘어나 운용부문이 주도로 수익모델 강화가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만큼, 향후 발행어음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금리 인하에 따라 발행어음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IMA 승인 시 최대 10조 원까지 추가 조달이 가능해, 보수적으로도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