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선대회장과 이인희 고문. [사진=한솔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105/art_15488453542991_69f242.jpg)
[FETV=김수민 기자]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이날 오후 빈소가 꾸려진 직후부터 이 고문을 추모하려는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시작됐다. 특히 범삼성가인 CJ그룹 인사들이 바쁜 발걸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오랜 시간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조문했다. 이 회장과 함께 박근희 CJ 부회장과 김홍기 CJ 주식회사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E&M 대표 등도 다 함께 빈소를 찾았다.
다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정 때문에 아직 빈소를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이 오랜 세월 경영에 몸담은 만큼, 다양한 인연으로 얽힌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고,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고인의 아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과 친분이 있어, 신 회장 대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48년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혼인해 3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고, 1983년 한솔제지의 전신인 전주제지의 고문을 맡았다. 이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독립경영에 나섰고 1992년에는 사명을 순우리말인 지금의 '한솔'로 바꾸며 한솔그룹 시대를 열었다.
경영 측면에서는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에 투자해 종합제지기업의 기틀을 다졌고, 한솔홈데코·한솔로지스틱스·한솔테크닉스·한솔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를 설립하며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삼남인 조동길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또 이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 1995년 문화 예술계 후원을 위해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00년에는 모친인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리며 국내 최초 여성 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이 고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다음 달 1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