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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 박민석 기자] ‘대체투자 1위’ KB자산운용이 출시한 국내 최초 토종 인프라펀드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자산(AUM)은 35조4005억원으로, 연초 대비 3% 가까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인프라 자산이 대부분인 특별자산펀드(23조8602억원), 부동산펀드(8조4238억원), 기업투자(PE) 및 사모대출펀드(PDF)로 구성된 혼합자산펀드(3조1165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AUM 기준 2위인 이지스자산운용(28조9749억원)과도 격차를 벌리며 국내 자산운용사 중 대체투자 자산 비중 1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대체투자 하우스로,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부분 투자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현재 대체투자는 글로벌대체투자본부와 인프라운용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고속도로 투자하는 ‘국내산’ 인프라펀드…맥쿼리보다 배당수익률 높아
최근 주목받는 KB운용의 대체투자 상품은 지난해 11월 말 상장한 국내 최초 토종 공모 인프라펀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KB발해인프라)’다. 국내 상장된 인프라펀드는 이 펀드와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2006년 국민연금, 국민은행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으며, 국내 유료도로·터널 등 사회기반시설(SOC)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한 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2025년 3월 말 기준, KB발해인프라의 주요 투자자산은 ▲신대구부산고속도로(6493억원) ▲남양주도시고속도로(991억원) ▲부산 산성터널(842억원) ▲서울 용마터널(448억원) ▲수원순환도로(440억원) 등 5개 인프라 자산이며, 운용은 KB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KB발해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 [자료 KB자산운용]](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342455037_68fedb.png?iqs=0.49986217067333916)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초기 민간투자사업으로, 거리 또한 82km에 달해 타 고속도로보다 수익성이 높아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KB발해인프라의 시가총액은 9975억원이며,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8.38%였으며, 향후 3년간 7.7%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한다. 이는 작년 배당수익률 6.67%에 그쳤던 맥쿼리인프라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버행 해소에 구주 매입까지…투자 매력도 ‘쑥’
최근 저금리 기조 속 리츠·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B발해인프라의 오버행 이슈도 해소되며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8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등 18개 기관이 보유한 9680만6128주(전체 발행주식의 79%)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종료되어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부 구주 투자자들이 오히려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이달 4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420만9204주(지분율 3.4%), 19만9251주(0.16%)를 추가 매입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확약기간 종료 이후에도 구주들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펀드의 수익성과 성장성, 배당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라며 “기존 최대 리스크였던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B발해인프라의 투자 자산이 수도권 및 대도시 고속도로에 집중된 만큼, 교통량 증가에 따라 통행료 수익이 늘면 배당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도 정부 사업에 참여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받을수 있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상품 운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