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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민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전력 사용량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RE100(재생에너지 사용비율 100%)’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국내 RE100 가입사 중 가장 이른 시점인 2025년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올해 국내 최초 RE100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년새 10배 늘어난 재생E 사용량…온실가스 91% 줄었다
9일 미래에셋증권 2025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총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사용량) 58.4%를 달성했다. 이는 2023년말 25.8%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1년 RE100가입 후 미래에셋증권 재생에너지 사용량·전환율 [자료 미래에셋증권 통합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388240688_2898c1.png?iqs=0.1274240665750903)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만9376GJ에서 20만9139GJ로 약 10배 급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장기구매와 VPPA(가상 전력구매계약) 등 조달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3년 10월 미래에셋증권은 태양광 발전기업 PV에너지와 VPPA를 체결해 지난해에만 20MW(메가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조달했다. VPPA란 기업이 발전사업자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REC를 장기 구매하는 방식이다. 계약한 전력가격과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력가격 차이에 따라, 수익을 낼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같은해 2월에는 태양광 발전사 썬셋에너지와 25년간 태양광 REC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온실가스 감축으로도 이어졌다. 실제 2024년 미래에셋증권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시장기반)은 858톤CO2eq로, 전년(9607톤CO2eq) 대비 91.1% 급감했다. 이는 본사와 데이터센터, 임차 건물 등에서의 사용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2022년~2024년 미래에셋증권 온실가스 배출량(지역·시장기반) [사진 미래에셋증권 통합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433287409_bd9046.png?iqs=0.42173170229470724)
미래에셋증권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RE100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2021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영향이 크다. 당시 2025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 2022년까지는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0%에 이르며 이행은 다소 더뎠다. 2023년부터 VPPA와 REC 장기계약을 본격 확대하면서 빠르게 전환 속도를 끌어올렸고, 불과 1년 만에 RE100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국내 RE100 가입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6곳에 달하지만, 제조업 중심 기업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전력 사용량이 적고 대규모 설비가 없어 빠른 재생에너지 전환에 유리하다.
ESG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제조설비가 없어 초기 인프라 전환 부담이 적은 대신, 비교적 빠르게 재생에너지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구조”라며 “선제적인 투자와 장기계약 체결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RE100 달성까지 5개월…미래에셋 "VPPA·녹색프리미엄으로 재생E 조달"
미래에셋증권은 RE100 달성을 위해 남은 5개월 동안 기존 VPPA이외에도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녹색프리미엄이란 기존 전기요금에 추가요금을 지불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인정받는 방식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총량이 늘어나는데는 기여하지 않기에 일각에선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REC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 확보가 가능해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녹색프리미엄까지 동원해 남은 40%가량 남은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RE100 달성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며 “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