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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삼양바이오팜 분할] ②외부 출신 김경진의 CDMO, 곳간 키 쥔 정통파 이현수

CDMO 전문성 확보 위해 선제적 외부 영입 인사
‘무차입 원칙’, 바이오팜 재무라인에 '정통 삼양맨'

[편집자주] 삼양그룹이 약 30년 간 공 들인 바이오 사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 변수로 지주사에서 자금 지원을 받았던 삼양바이오팜이 이제 R&D 성과와 신약 개발 준비를 무기로 다시 독립에 나선다. 이전과 달리 중장기 전략과 기술력 중심의 성장을 내세운 승부수다. FETV는 이번 분할 배경과 경영진 변화, 그리고 차세대 사업 전략을 통해 삼양바이오팜의 시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FETV=김주영 기자] 오는 11월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삼양바이오팜 초대 경영진 구성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양그룹은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CDMO사업에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양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김경진 삼양홀딩스 공동대표 겸 바이오팜그룹장과 삼양그룹에서만 24년 간 재무에서 경력을 쌓은 이현수 재무기획팀장이 삼양바이오팜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설 삼양바이오팜의 초대 이사진 중 사내이사는 김 대표, 이 팀장이 맡는다. 사외이사로는 의료·제약·회계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박경수 건국대병원 자문교수, 정성훈 연세대 약학대 교수, 강동우 공인회계사(대주회계법인 부대표)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김 대표와 이 팀장은 각각 CDMO 사업 추진과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외부 출신 CEO를 통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삼양 정통파로 안정적인 재무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할로 삼양바이오팜이 다시 하나의 법인으로서 기능하는 만큼 이들에게도 독립적인 권한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CDMO 전문가 김경진 영입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삼양홀딩스에 공동대표 겸 바이오팜그룹장으로 합류했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삼양바이오팜의 대표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김 대표의 영입 자체가 애초에 분할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그룹이 CDMO 중심의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경험 있는 외부 출신 수장을 영입한 셈이다. 

 

 

CDMO 분야에서 핵심 인재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거세다. CDMO는 단순 생산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 협업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인식하고 삼양바이오팜을 지주사에서 분할하기 이전에 김 대표를 선제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티팜에서 상무와 전무, 대표이사를 거치며 CDMO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이 김 대표의 강점이다. 특히 mRNA·올리고·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글로벌 수주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김 대표는 에스티팜 시절 유럽과 미국의 주요 제약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이러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 경영인으로 꼽힌다. 삼양바이오팜이 향후 CDMO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보수적 재무기조, 이현수에게 내려진 과제

 

내부 살림은 이 팀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 팀장은 삼양사 재경1팀장, 삼양케이씨아이 재경팀장을 거쳐 삼양홀딩스에서 재무기획을 총괄해왔다.

 

삼양그룹 입장에서는 무차입 경영 등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이어나가는 만큼 이를 동일하게 삼양바이오팜에서도 유지하기 위해 내부 인재를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CDMO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을 투입할 경우 이에 맞춘 재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이 팀장의 역할이다. 

 

삼양그룹은 IMF 외환위기 이후 차입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하는 무차입 원칙을 고수해왔다. 바이오처럼 초기 자금 소요가 큰 사업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홀딩스는 실제로 2025년 3월 말 기준 별도 재무제표상 부채비율 21.3%, 차입금의존도 14.4%를 기록하는 등 보수적 재무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CDMO 사업확장에 따른 투자와 R&D 자금을 차입 없이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그룹 내 자금 흐름 전반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삼양바이오팜에서도 계열사 간 소통을 맡는다. 이를 통해 삼양바이오팜의 자금 수요를 해소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바이오팜 분할 시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고 김 대표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기존 삼양홀딩스 사내이사들은 그대로 유지시킬 방침으로 바이오팜에는 CDMO 전문성과 내부 소통을 함께 고려한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