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IPO성공방정식] 넥스틴 상장 성공시킨 KB증권, 중소형 IPO로 외연 확장

기술특례 상장한 넥스틴, 3년간 주가수익률 247%
리서치 출신 유승창 본부장 체제서 중소형 IPO 박차

[편집자 주] IPO 시장에서 주관사의 책임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당국이 기관투자자의 장기투자를 독려하면서, 주관 건수와 공모액뿐 아니라 상장 이후 장기 수익률이 주관사의 새로운 역량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FETV는 최근 3년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을 기준으로 성공적인 IPO 사례를 분석하고, 주관사의 전략과 역할 등 성패를 가른 핵심 요인을 집중 조명해 본다.

 

[FETV=박민석 기자] KB증권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 넥스틴과 같은 중소형 IPO(기업공개) 주관에 힘을 싣고 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임원을 IPO 총괄에 앉히고, 종목 발굴과 기업 가치 분석 역량을 강화해 과거 대형사 중심이었던 IPO 전략을 중소형 기업으로 확대하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넥스틴은 2020년 10월, KB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했다. 특히 넥스틴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는 등 빠른 수출 성장세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은 30대 1로 다소 낮았지만,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7만54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를 소폭 밑돌았으나, 이후 업계 최초 3D 웨이퍼 검사장비 개발과 중국 YMTC·SMIC 등 주요 고객 확보, 무상증자 효과 등이 더해지며 상장 3년 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247%에 달했다.

 

 

당시 넥스틴 IPO를 총괄한 심재송 전 ECM본부장은 다음해부터 카카오뱅크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형 딜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2023년에는 IB2총괄 본부장, 지난해 말에는 KB국민은행 CIB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IB2본부장 재직 당시 13억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김성현 대표와 함께 KB증권 내 연봉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KB증권의 IPO 주관은 ECM본부에서 맡고 있으며, 본부 산하에 1~3부가 운영 중이다. ECM1부는 소부장, 2부는 2차전지·제약바이오, 3부는 테크 기업 IPO를 각각 전담한다. 특히 현 ECM본부장인 유승창 전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말 취임 이후 리서치와 IB 간 협업을 강화해 HD마린솔루션, LG CNS 등의 딜을 따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취임 후 전사 회의 및 주간 부서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실무진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리서치센터장 시절부터 쌓아온 대형 운용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IPO 수임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조직적 변화와 리더십 아래 KB증권은 대형사 중심이던 IPO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형 및 기술특례 상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주관한 IPO 4건 중 심플랫폼과 아이에스티이 등 2건이 기술특례 상장이었다.  이는 유 본부장 취임 전인 2022년과 2023년 2년간 단 1건의 기술특례 상장만을 주관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유 본부장 체제 아래 KB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IPO 주관 건수와 공모금액 기준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IPO 리그테이블 1위를 수성한다는 목표다. 하반기에는 명인제약과 아이티켐, 대한조선 등의 딜을 남겨두고 있으며, 조(兆) 단위 대어로 거론되는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로도 유력하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딜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대형급 IPO도 고르게 참여해 리그테이블 1위를 지켜낼 것”이라며 “리서치센터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IPO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