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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KDDX 수주전] 한화오션 "경남함 결함, 설계 문제 아닌 원자재 단순 노후화 문제"

2022년 경남함 결함 발생, 향후 KDDX 사업 변수되나
"HD현대중공업에서도, 방위사업청에서도 문제 삼지 않는 부분"

[FETV=류제형 기자] 한화오션이 과거 경남함 결함 사고에 대해 설계 문제가 아닌 원자재 노후화 문제이며 향후 KDDX 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2022년 당시 해군의 대구급 3100톤 호위함인 경남함에서 배관에 구멍이 생기는 결함이 발견된 가운데 한화오션은 호위함 설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사전에 결함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호위함 내부에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배관이 해수를 견디지 못해 구멍이 생겼으며 이 구멍으로 새어 나온 해수가 연료탱크 안으로 들어가 출항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현재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서로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법적 분쟁을 벌여왔고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경남함 결함으로 HD현대중공업 측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호위함 결함이 KDDX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언급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호위함 사업과 KDDX는 별도 사업이며 이번 사고가 KDDX 사업 추진 방안 결정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양사간 갈등으로 KDDX 사업이 표류하면서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 제안서를 제출하며 양사는 갈등이 아닌 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최대 6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2026년 시작이 예상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도산안창호함부터 잠수함 국산화율이 약 75%까지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수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원활한 잠수함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여러 업체 간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경남함은 총 131m 배관 구간 중 극히 일부구간(1.6m)에서 다른 재질의 배관이 시공됐다다"며 "이는 협력업체가 한화오션이 공급해준 원자재(6m 단위의 배관)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품 재질이 확인된 호위함은 SUS316L 자재를 써야 하는 배관에 하청업체의 실수로 일부에 SUS304L이 적용된 경남함뿐"이라며 "과거에도 함정에서 연료배관 재질을 Ci-Ni로 사용하면서 연료유 오염 및 침전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SUS316L로 재질을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경남함 결함 사고에 대해 설계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경남함 설계 과정에서 선택한 원자재는 당시 기술적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이와 관련된 사항은 방위사업청 및 국방기술품질원에 모두 제출해 이를 확인했으며 한화오션이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부분"며 "이는 설계상의 문제가 아닌 단순 실수 및 재질의 문제로 HD현대중공업 측에서도 전혀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파공의 원인과 상관없이 함정이 정상운용 가능토록 무상으로 제반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해군의 품질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 경남함 공사를 무상으로 실시했으며 이후 함정은 일정을 반영해 7월에 대전함, 10월에 포항함 공사를 무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DDX 사업에 한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과 갈등 관계에 있지만 다른 사업에서는 원활한 협력 관계를 보이는 등 국내 방산업체끼리는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큰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지양하는 분위기"라며 "양사 간 갈등이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져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도 K-방산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방산업계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