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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광동제약, 유통 중심 탈피 속 실적 부담 커져

삼다수 유통권 만료 대비 바이오·건기식 연이은 투자
1분기 영업이익 83.2%↓, 신사업 효과는 아직

[FETV=김주영 기자] 광동제약은 올해 삼다수 유통권 계약 만료에 대비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수익성은 해를 거치며 점차 감소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1조6407억원으로 전년(1조5144억원)보다 8.3%, 2022년보다(1조4315억원) 14.6%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420억원)보다 28.5%, 2022년(382억원)보다 21.3% 감소했다.

 

 

여기에 전체 매출의 30.4%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제품인 삼다수는 이번 해에 판권이 종료된다. 삼다수 유통은 1996년부터 농심이 맡아오다 2013년부터 광동제약이 판권을 확보하며 소매 유통을 전담해왔다. 이후 2017년부터는 소매와 비소매 판권이 분리돼 소매는 광동제약, 숙박업소·고속도로휴게소·병원 등 비소매 채널은 LG생활건강이 맡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농심, 광동제약, LG생활건강이 삼다수 확보에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권 확보 실패에 대비해 2년 전부터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통해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여기엔 단순 유통업체 이미지를 벗고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녹아 있었다. 제약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전문의약품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먼저 건강기능식품 부문 확장과 화장품 제조·판매에 진출하고자 했다. 2023년 말 비엘헬스케어의 최대주주였던 비엘팜텍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분 58.74%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원료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수면, 간 건강, 호흡기 관련 제품을 파이프라인에 올려두고 있다. 비엘헬스케어는 작년 광동헬스바이오로 사명을 바꿨다.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체외진단기기 기업 '프리시젼바이오' 지분 30%를 확보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면역진단, 임상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전체 매출의 19%다. 전체 매출의 1.7%만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광동제약이 제약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특히 광동제약은 해당 지분 확보 이후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최성원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광동제약과 협력 관계에 있는 바이넥스 또한 이사회에 포함돼 있어 체외진단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인수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76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80.5% 하락한 실적을 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3.2% 으로 대폭 감소해 본업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진출한 신사업 부문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연결기준 전체 영업부문 실적을 보면 의약품 매출액과 매출 총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이번 1분기에 의약품 부문은 매출액이 1062억으로 전분기 1085억보다 2.1%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이번 분기에 254억원, 전분기에는 347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광동헬스바이오와 프리시젼바이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수익성 가시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동헬스바이오는 2025년 1분기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136억원)대비 14.3% 증가했고 순이익은 1258만원으로 마이너스(-)9억7779만원에서 약 9억9000만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이뤘다.

 

프리시젼바이오는 2025년 1분기 매출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41억) 대비 10.9% 증가하고 영업손실 역시 19억원에서 15억원으로 손실폭이 24.5% 줄었으나 아직까지 적자회사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휴먼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을 목표로 제약과 식품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