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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대그룹 재해율] GS건설, 영광의 무재해 타이틀 …정유·유통 성적은

’GS 3사 안전 성적표… 정유·유통 ‘부진‘
GS칼텍스, 경미사고 지속... GS리테일, 교육 약화

[편집자주] 과거 산업현장은 잦은 재해와 느슨한 안전 통제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맞춤형 안전관리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FETV가 국내 10대 그룹의 재해율은 물론 안전보건 교육과 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안전 관리가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재해율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건설 현장에서는 '무재해'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정유와 유통 현장에서는 경미 사고가 늘며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GS건설이 무재해를 기록하며 안전관리 우등생으로 떠올랐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은 재해율이 소폭 상승하며 안전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GS리테일은 산업안전 교육 참여 인원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FETV가 GS그룹 주요 계열사 3곳(GS건설·GS칼텍스·GS리테일)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S건설은 지난해 재해율 0.14%에서 올해 0%로 낮추며 사실상 ‘무재해’를 달성했다. 건설업 특성상 작업현장 내 고소작업·중장비 운영 등으로 사고 위험이 상시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GS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안전점검과 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고위험 작업장에 대한 집중 관리로 안전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안전관리 전담팀을 운영하며 현장 근로자 교육을 강화했고 경영진이 직접 안전관리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 결과가 이번 무재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중대사고는 철저히 관리되고 있으나 경미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2년 0.12%에서 2023년 0.14%로 재해율이 0.02%포인트 상승했다. 정유공정 내 유지보수 작업과 같은 경미한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며 수치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측은 "최근 공정 현장 내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안전교육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며 재해율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종을 대표하는 GS리테일은 재해율 상승과 함께 안전교육 인원과 시간이 모두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GS리테일은 2022년 재해율 0.44%에서 2023년 0.47%로 증가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넘어짐, 물품 취급 중 발생하는 경미사고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GS리테일은 안전 교육 이수 인원과 교육시간마저 줄어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산업안전 교육 참여 인원은 2022년 3656명에서 2023년 3181명으로 475명(13%) 감소했다. 교육 이수 시간 역시 같은 기간 5만1672시간에서 4만7768시간으로 3904시간 (7.6%) 줄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핵심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가 재해율인데 유통 현장에서 소규모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은 특히 관리가 어렵다"며 "안전교육 인원과 시간이 줄어든 GS리테일은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현장 맞춤형 안전지침 마련 등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산업현장의 경미한 사고까지 재해로 인정하는 사회적 추세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재해 관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 예방뿐 아니라 경미한 사고까지 아우르는 정교한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향후 ESG 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