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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지주사서 계열사까지' 경영보폭 넓히는 김재교 한미그룹 부회장

한미, 오너 일가 퇴장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중
김 부회장, 지주사 대표·자회사 이사회 참여 영향력 확보

 

[FETV=김주영 기자] 김재교 한미약품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김재교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같은 날 한미약품에서는 김 부회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한미그룹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경영체제 전환을 의미한다. 창업가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김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송 회장은 앞으로는 창업가의 철학과 핵심 가치를 계승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표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이사는 과거 유한양행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IR(기업설명회)과 글로벌 전략 등 제약업계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제약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금융업계에서도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투자와 사업개발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유한양행 재직 당시에는 국산 항암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이후 메리츠증권 IND본부 부사장으로 이직해 바이오 투자와 파이프라인 개발 중심의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번 주총에서 김 대표는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됐다. 지주사 대표이사가 자회사 이사회에 들어가는 구조는 단순한 겸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너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한미그룹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경영 체제를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전략 방향을 일정 부분 맞추려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경영 실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주로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재교 대표는 금융과 투자 영역까지 아우른 이력을 갖고 있어 단순 자문이 아닌 실질적인 전략 설계자로 기능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 재직 시절 IR 전략과 기술수출을 주도했던 경력은 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선임은 김 대표가 앞으로 한미약품의 중장기 전략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제약사 경영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IR 전략,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지주사와 자회사의 메시지를 통일하고 전략 방향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구조는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일가가 이사직을 내려놓고 실질적인 경영에서도 물러난 상황이다. 경영 집행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면서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전략을 조율하는 구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김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 “아직은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