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국내 지상파 3사와 통합법인 출범에 나선 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타킷은 미국이다. 美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내용이 그것. 연초부터 바쁜 SK텔레콤의 국내외 미디어 사업 확대 행보에 대해 알아봤다.
![ASTC 3.0 기반 신규 서비스. [자료=SK텔레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102/art_15469139762108_fd6c32.jpg)
SK텔레콤은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함께 합작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2019년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규격으로, 빠른 속도와 고화질 영상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또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美 TV시청 가구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에 육박할 정도의 방대한 시장이다. 이중 싱클레어는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연매출 2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춘 회사다.
SK텔레콤의 이번 싱클레어와의 협업은 미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미국 ATSC 3.0 기반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조원대로 추정된다.
중소 미디어 업체들의 해외 사업 발판도 마련됐다. 한국 정부 주도로 국내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MUX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지난 3일 KBS∙MBC∙SBS와 SK텔레콤은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102/art_1546914197843_626afe.jpg)
지난 3일 SK텔레콤은 KBS·MBC·SBS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푹(POOQ)’ 과 ‘옥수수(oksusu)’를 합쳐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각 사는 푹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국내 콘텐츠 시장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합법인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중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통합법인의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관계자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규모 확대, 해외 진출 등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돼야 한다”며 “향후 통합법인의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