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9.0℃
  • 맑음강릉 25.3℃
  • 맑음서울 19.9℃
  • 맑음대전 21.1℃
  • 맑음대구 22.2℃
  • 맑음울산 21.8℃
  • 맑음광주 22.4℃
  • 구름조금부산 18.3℃
  • 맑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19.7℃
  • 맑음강화 17.1℃
  • 맑음보은 18.6℃
  • 맑음금산 19.7℃
  • 맑음강진군 17.3℃
  • 맑음경주시 21.0℃
  • 구름많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올해 직판체제 구축... 내년말 은퇴 선언

 

[FETV=유진수 기자] 서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직접 해외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 셀트리온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떠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를 내세워 글로벌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 케미칼(합성의약품)의 수출 등을 계획 중"이라며 "1천400조원 규모의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로 만든 제품이다.

 

램시마SC가 허가받으면 램시마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는 TNF-알파 억제제 중 유일하게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바이오의약품이 된다. 서 회장이 램시마SC 허가에 기대와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치는 이유다. 서 회장은 램시마SC 허가와 시판이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해 램시마SC부터 해외 직판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해외서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 파트너사의 수수료율이 평균 40%에 달하는 만큼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몇십 개국을 돌며 직판 체제 구축을 준비해왔고, 이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특히 직판 체제 구축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로 나가는 고속도로를 놓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글로벌 유통망이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생산한 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네트워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이렇게 되면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셀트리온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다면 미련 없이 2020년 말에 떠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3공장 건설 및 은퇴 이후 승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해외 진출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 필요로 1공장에 5만ℓ를 증설 중이며, 지난해 말 기계적 준공을 완료했다. 증설된 1공장은 생산 설비의 적절성 및 유효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 공백은 해외 업체와 체결한 8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메우기로 했다.

 

서 회장은 "생산 능력 추가 확보를 위해 국내에 3공장 12만ℓ를 신규 건설할 예정"이라며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비용이 저렴한 일부 해외 국가에 24만ℓ 규모의 공장 건설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퇴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아들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기고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여부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과 관련, 서 회장은 "회사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할 수 있지만 제 의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