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2/art_17349139059459_68d5e0.jpg)
[FETV=김주영 기자] 2024년은 건설업계에 있어 도전과 시련의 연속으로 기록될 만한 한 해였다.
높은 공사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업계를 전방위로 압박하며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점진적인 회복세가 감지됐으나,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미분양 물량 누적은 업계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며 뚜렷한 지역 간 양극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건설업계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건설업의 주요 수익성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75%로 2023년 3분기의 4.16%에서 1.41%p 감소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5%에서 3.06%로 0.79%p 줄었다. 이러한 수익성 하락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여전히 높은 공사비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주요 경영지표. [자료 한국건설산업연구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2/art_17349167370295_2bbbdb.png)
또한, 고금리 기조와 차입금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자보상비율도 급격히 악화됐다. 2024년 3분기 이자보상비율은 205.35%로 2023년 같은 기간의 255.60%보다 50.25%p 감소했다. 차입금평균이자율은 2023년 3분기의 3.96%에서 2024년 3분기 4.53%로 상승하며 건설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건설업 부채비율은 129.27%로 전분기의 127.08%보다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도 25.90%로 증가하며 재무구조 악화를 심화했다.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투자 감소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3분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 공사가 모두 감소하며 건축 공사 물량이 줄어들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투자 감소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뿐만 아니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며 내수 침체를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건설업 취업자수. [자료 통계청]](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2/art_17349170095603_c5cc9d.png)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건축 공사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투자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투자 감소가 내수 경기에도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의 성장성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총자산증가율은 1.95%로 2023년 3분기의 1.80%에서 3.75%p 하락하며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율도 3.20%로 전년 동기 대비 4.06%p 감소하며 건설업의 전반적인 매출 위축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활동성 지표인 총자산회전율도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건설업 총자산회전율은 0.77%로, 2023년 같은 기간의 0.85%에서 0.08%p 감소했다. 총자산회전율은 건설업계의 투자 활동과 영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을 나타내는 수치로, 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내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 계약을 통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대규모 공공사업 발주가 증가하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역시 초기 투자 비용과 장기적인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 매매지수. [자료 한국부동산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2/art_17349145524806_3909cd.png)
2024년 부동산 시장은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수도권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계속 누적되며 시장 침체가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 거래량 증가와 전세 시장 안정화가 나타났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감소했다. 9월 이후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으로 돌아섰으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분양 문제가 심화되며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고, 8.8 대책으로 발표된 주택 공급 확대 방안도 시장에서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됐다.
2024년은 건설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한 해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건설 기술과 친환경 건축 기술의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훈희 한국도로협회 본부장은 “스마트 건설 기술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넘어, 기존 공법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본질적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4년은 건설업계에 있어 크나큰 도전의 해였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업계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건설업이 단순히 경제적 역할을 넘어 사회적 기반을 책임지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