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웅제약]](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0/art_1733878788877_0c2ef4.jpg)
[FETV=강성기 기자] 제약사들이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기업과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신약 개발할 경우 통상 평균 10~15년이 걸리고, 1~2조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된다. 반면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고 임상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기간은 7년 정도로 줄고 비용도 6000억원까지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온코마스터‧휴레이포지티브와 함께 AI 모델을 이용한 신약개발의 포괄적 공동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온코마스터와 휴레이포지티브는 AI 기반 치료반응성 예측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 타깃 암종, 병용요법 개발 등을 통해 유한양행이 보유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성공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와 멀티오믹스 기반의 신약개발 방법론을 본격 도입함으로써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기존 기술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의미 있는 임상적 통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아이젠사이언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분야에서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독자 보유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발굴 및 제안하고,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축적한 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우수한 AI 플랫폼을 보유한 아이젠사이언스와의 협약을 통해 한미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 분야에서 탄탄한 미래가치를 더욱 빠르게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AI 기술 지원을 받아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머크는 신약 개발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비롯해서 합성 초기 아이디어와 실물의 발현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은 이를 자체 개발 중인 웹 기반 모델링 플랫폼에 이를 적용,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검증 및 모니터링에 활용한다.
이밖에 JW중외제약은 AI 기반 정밀의료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미국 템퍼스AI와 협력, 실제 임상 데이터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는 오가노이드 연구 결과를 실제 환자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결과를 더욱 정밀하게 예측해 최적의 맞춤형 항암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는 거대한 분량의 논문과 자료를 분석하는 데 따른 많은 시간과 인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과의 공조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