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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제2 렉라자 꿈꿔”...제약바이오, 면역항암제 신약 찾기 열풍

유한양행 후보물질 수출, 셀트리온 2개 파이프라인 가동
종근당 ·한미약품 국내외서 신약 후보 임상 1상 진행 중

 

[FETV=강성기 기자] 국산 신약 가운데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오를 1순위를 꼽으라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의 항암제인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 왕좌를 향해 바짝 다가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 성공 이후 제약바이오업계가 제 2의 면역항암제 신약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H32367’의 글로벌 임상 1상을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결합해 암세포를 공격하고 T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이중항체다. 유한양행은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하기 위해 해외 제약사와 협의 중인데, YH32367가 유력한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인 ‘CT-P70’,  방광암 등 여러 고형암 적응증을 목표로 한 ‘CT-P71’을 개발 중이다. 이들 신규 ADC 파이프라인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ADC 학회인 ‘월드 ADC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해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CT-P70은 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 CT-P71은 넥틴-4(Nectin-4)를 타깃으로 하며 암 치료 분야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빠른 시일 내 임상 시험에 돌입해 같은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를 자랑하는 ‘베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를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 파트2를 진행 중이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EGFR와 c-Met에 동시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과 공동으로 'BH3120'의 안정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중이다. 차세대 면역항암 혁신신약 BH3120은 암세포 표면에 위치한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에 타깃해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쉽게 인식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BH3120는 다양한 전임상 연구를 통해 뛰어난 항암 효능뿐만 아니라 종양미세환경(TME)과 정상 조직 사이에서 면역활성의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여주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밖에 GC녹십자는 넥스아이와 공동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미세종양환경 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도록 유도하는 약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