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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공동연구 개발 계약해지로 명암 엇갈린 두 제약사

유한양행, 마일스톤 기술료 줄었지만 ‘렉라자’ 효과 인정받아 주가 급등
지씨셀, CAR-NK 계약 해지로 주가 급락...오픈이노베이션 핵심 인사 이탈

 

[FETV=강성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협업중인 공동연구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지씨셀이 글로벌 제약사와 추진하던 공동 연구개발 사업이 중도에 해지되면서 해당 회사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이하 얀센)과 4세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표적 항암 치료제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공동 연구개발을 종료했다. 

 

3세대 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의 후속 신약으로 개발돼온 4세대 항암 물질인 TKI는 렉라자로도 효과가 없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온 신약 후보물질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공동으로 항암제를 연구개발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차세대 치료 물질까지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폭넓게 체결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과 체결한 계약조건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 달러, 단계별 마일스톤 12억500만 달러로, 총 계약규모는 12억5500만 달러다.

 

이번에 공동 연구개발이 중도에 종료되면서 기술이전 계약이 변경됨에 따라 유한양행이 받을 수 있는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는 당초 12억5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에서 9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종료 이유는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과 존슨앤드존슨의 이중 항체 '아미반타맙'의 병용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EGFR 2차 저항성 변이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4세대 EGFR TKI의 추가 개발 필요성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얀센과의 차세대 EGFR 표적 항암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때 유한양행의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대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지씨셀의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이 MSD와 체결한 ‘CAR-NK(키메릭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세포) 항암면역세포치료제’ 3종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이 해지됐다.

 

지씨셀은 2021년 아티바와 고형암을 타깃으로 CAR-NK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조건은 15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선수령하고,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9억6675만 달러(약 1조3400억 원)을 수령하기로 했다.

 

CAR-NK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NK세포에, 암세포에만 결합하도록 조작된 CAR 단백질을 발현시켜 NK세포 암 살상력을 높인 차세대 세포치료제다.

 

지씨셀은 유한양행의 사례와는 달리 2021년 체결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같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계약 중도 파기 사례와는 달리 SK케미칼은 국내 AI 바이오텍과 공동연구 등 협업을 맺었던 계약을 종료했다. 계약을 종료한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사는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인세리브로 등 3개 업체다.  

 

SK케미칼은 종료 이유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던 핵심 인사들이 이탈하거나 보직을 바꾸면서 추동력이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약사업부 축소에 따른 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이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