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즉석밥 생산 중단에 이어 공장 설비를 매각했다.
농심은 지난해 말 즉석밥 ‘햅쌀밥’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올 초 공장 설비를 다른 회사에 매각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식품업계 안팎에선 농심이 즉석밥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사업 재검토 차원”이라고 밝혔다.
농심 ‘햅쌀밥’은 오뚜기와 동원F&B 등이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CJ제일제당 ‘햇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들의 고성장으로 2007년 3위 자리까지 줬고, 대형마트까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으면서 해당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매각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다”며 “해당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심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아직 컵밥 등 간편조리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밥 사업을 재검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