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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아워홈 노조 “구지은 현 경영체제 유지해야”

[FETV=박지수 기자] 아워홈노동조합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시 불거진 창업주 일가 분쟁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창업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장녀 구미현씨 부부의 이사직 수용 철회를 요구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조는 전날(22일) 성명서를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씨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구지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3일까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배당 한도를 20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과 자신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는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들이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사 재판 중인 본인의 혐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감사 자격을 운운하며 재선임을 반대하고 보수 지급도 막아 아워홈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들이 우리 아워홈 노동자들을 그저 소모품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대주주들이 우리를 소중한 일터에서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아워홈을 업계 최고로 만들고 발전시킨 주인은 아워홈 노동자”라며 “경영권 분쟁으로 아워홈을 불안하게 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불안을 야기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냈다. 아워홈은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4명의 보유 지분 규모는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인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