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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금융지주 저축은행, 부실대출 급증

1년 새 2.8배 증가...NH 최대, KB>하나>신한>우리 순
정상PF 사업장도 부실 분류...부실 사업장 정리에 집중

 

[FETV=임종현 기자]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내준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대출이 크게 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커졌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저축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850억원이다. 자산규모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조7297억원으로 규모만 놓고 보면 적은 편이다. 다만 5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년 새 30% 증가한 반면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176%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여신총액에서 고정이하분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자산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NH저축은행의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843억원으로 전년(334억원) 대비 451% 급증했다. 이어 ▲KB저축은행(536억원→2433억원) 353% ▲하나저축은행(798억원→1740억원) 118% ▲신한저축

은행(694억원→1230억원) 77% ▲우리금융저축은행(472억원→604억원) 27% 등 순이다.

 

특히나 NH·K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급증한 이유로는 정상으로 판단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요주의 이하 여신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NH저축은행은 ‘정상·요주의’로 분류했던 PF 대출을 작년 3분기 1778억원에서 4분기 1664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고정이하여신은 작년 3분기 107억원에서 4분기 301억원으로 증가했다. 

 

KB저축은행도 ‘정상·요주의’로 분류했던 PF 대출을 작년 3분기 2460억원에서 4분기 202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고정이하여신은 작년 3분기 86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하나저축은행도 ‘정상·요주의’로 분류했던 PF 대출을 4분기에 80억원 가량 줄였고, 신한저축은행도 34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도 23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한 금융지주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을 대비해 자산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작년 저축은행 PF 대출 자율협약으로 정상 사업장에 PF대출을 통한 지원한 사업장들도 상황이 악화되면 고정이하로 분류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3월 PF사업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저축은행이 정상 사업장에 PF대출을 통한 지원에 나설 경우 여신한도 준수 의무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저축은행 PF 자율협약’을 가동했다. 자율협약 개정안에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전 지원 제도 운영 근거와 연체 사업장 중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채권재조정 근거 등이 담겼다.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비해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사업장 정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안이다. 6개월 이상 연체된 PF대출을 3개월마다 경·공매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작년에 조성한 330억원 규모의 PF 정상화 펀드 집행을 마무리하고, 7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지주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와 PF 펀드를 조성하는 등 거액 여신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