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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약발 끝? 금융주 하락세 계속될까

총선 이후 증권·보험업 하락률 가장 커
"세제 혜택 법 통과 불투명" vs "정지 아닌 휴식"

 

[FETV=심준보 기자] 4월 10일 총선이 끝나고 금융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수혜를 받을것으로 예상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거 결과로 인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DB손해보험은 7.75% 하락하는 등 보험 업종은 3.92% 하락하면서 전체 업종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현대해상(-4.80%)과 삼성생명(-4.59%)은 4% 넘게 내렸고 한화손해보험(-3.50%) 한화생명(-3.31%)도 3% 이상 하락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비해 보험주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 부진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보험주는 (은행주와 함께) 덩달아 오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주 약세에 대해 "주가 차트를 보면 일부 보험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가격까지 내려왔다"며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주 역시 하락폭이 컸다. 하나금융지주(-3.79%)와 신한지주(-3.36%), KB금융(-3.07%) 순이었다. KB금융은 최근 한달 간 13.10% 하락했다. 지난 3월 기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6위를 기록하며 9.45% 상승한것과 대비된다. 

 

우량 증권주 미래에셋증권(-2.20%)과 삼성증권(-1.07%)도 하락했다. KRX증권 지수는 지난 11일 2.65%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법안의 통과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총선 결과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져 밸류업 추진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감면이나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될 게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 대다수가 수정 또는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로 세제 혜택 부여에 대한 법 통과 여부가 모호해져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극대화가 어려워진 만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험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반면 밸류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쉬지만 멈추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여야가 한국증시 저평가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밸류업주 중심으로 주도주를 추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사들의 경우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며 주주환원이 동반된다면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적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인 모멘텀으로 본다면 현재 기업의 주주환원 행보는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