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무작정 가입땐 '낭패'...상조 가입시 알아야 할 세가지

회사 재무·본인 소득 살피고, '공짜' 선물 현혹되면 안돼
상조업체 페업·부도 시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 도움 돼

 

[FETV=임종현 기자] 핵가족화·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례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장례를 치르기보다는 상조회사에 가입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조회사는 장례전문가들이 장례 시작부터 발인까지 책임지고 유족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상조 회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상조 시장은 최근 5년간 해마다 1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작년 800만명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조회사 장례 상품은 보통 10년 이상 돈을 납부하기 때문에 처음 선택이 중요하다. 실제로 상조회사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상조업체 한 곳이 등록취소됐다.

 

수십 개 상조회사 중 어떤 회사와 계약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입 전 상조업체의 지급여력비율, 부채비율,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 구조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급여력비율은 상조업체가 부도나 폐업하더라도 보유한 자산을 통해 가입자에게 납입금 전액을 돌려줄 수 있는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조회사의 지급 여력비율이 100% 이상이면 부도, 폐업 등 상조 관련 위협에 대응할 능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 내상조 찾아줘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상조회사의 재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상조 찾아줘 서비스에서 가입하고자 하는 상조 회사를 검색하면 지급여력비율, 부채비율 등 재무 현황을 볼 수 있다.

 

만일 상조 회사가 부도나 폐업했더라면 공정위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폐업 등으로 손해를 입은 고객에게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 참여 업체를 통해 상조 상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조 피해 구제 서비스다. 상조업체 폐업으로 피해를 보게 되면 선수금 보전기관를 통해 피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법정비율은 선수금 보전기관에 신고된 총 납입금액의 50%다. 또는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 신청하면 기존의 납입금액을 100% 인정받고 참여업체의 상조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상조 가입 때 제공하는 가전제품에 현혹돼 쉽게 가입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최근 가전제품을 상조 서비스와 함께 판매하면서 만기 시 가전제품 값도 환급해주는 결합상품이 늘고 있다. 중간에 해약하지 않는다면 가전제품과 납입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부 상품들은 만기를 비현실적으로 길게 잡는 상품도 있다. 일부 상품은 납입 기간을 최소 150회, 즉 12년5개월까지 설정하기도 한다. 40대 중반에 가입했다고 하면 50대 후반이 되어서야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합상품은 중도에 해약하면 남은 가전제품 가액에 대한 추심까지 받을 수 있다. 상조업체가 폐업하게 되면 가전제품에 대한 납입금은 보호받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상조 상품을 가입 전 본인의 소득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상조는 보험과 달리 상품을 담보로 대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상조 상품은 매월 납입금을 낸다는 점에서 보험처럼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상조업은 금융업이 아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자금 계획을 짜고 상조 상품을 가입해야 한다. 중간에 해지하게 되면 약관에 고시된 내용에 따라 해지하는 개월 수, 또는 연수에 따라 환급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