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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 CEO열전]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 해외시장 찍고 외형·내실 다 잡는다

1993년 롯데호텔 입사 후 30년간 근무해 온 ‘호텔 전문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앞세워 시장 공략···시그니엘 브랜드 강화
롯데호텔앤리조트, 지난해 매출액 1조2917억원·영업이익 712억원 ‘역대 최대’

[FETV=박지수 기자]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올해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이완신 전 대표가 건강 문제로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지난해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고경영자(CEO)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만 8년 넘게 근무한 ‘해외통’ CEO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올해 ‘해외 시장 개척’과 ‘위탁 운영’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다진다는 계획이다.

 

1967년생인 김 대표는 199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30년 넘게 재무·기획·영업 등 호텔내 핵심 직무 경험을 두루 쌓아온 자타공인 ‘호텔전문가’다. 김 대표는 2015년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 2018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대표이사, 2021년 롯데호텔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마침내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완신 롯데호텔군 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상 문제로 사의를 표명하자 롯데그룹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에 대해 당시 호텔롯데는 “올 초 분리됐던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일원화해 재출범한 롯데호텔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해 1월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단일사업부로 통합하고 ‘롯데호텔앤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사업 성격이 유사한 두 사업부를 묶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다. 

 

호텔롯데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관광보국 신념이 투영된 회사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자 ‘숙원’으로 꼽힌다. 20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년간 호텔 객실 규모를 현재 두배인 전세계 ‘3만실’로 확충하겠다”는 ‘K-호텔 프로젝트’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호텔롯데는 ‘Expand Your Experience(롯데와 경험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한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을 비전 슬로건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 확대, 롯데면세점은 초럭셔리 매장 도입을 통한 트레블리테일 명품 글로벌 리더 도약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실제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296.9% 늘어난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해 13.8% 늘어난 1조29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호실적은 외국인 투숙객이 120% 늘어난 덕분이다. 또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노후 식음업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식음 매출 역시 상승추세로 전환한 것도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올해 신규 호텔 개관과 리뉴얼, 리브랜딩 등 ‘3 Re(리)’ 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겠다”고 밝히며 L7호텔을 성장 첨병으로 꼽았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6년 L7 브랜드를 첫 선보인 뒤 국내에서는 3개, 해외에서는 1개의 L7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달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킴튼호텔을 ‘L7 시카고 바이 롯데’로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 L7시카고 바이 롯데는 북미 지역 첫 L7호텔이 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점의 문을 연다. 

 

해외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또 다른 전략은 ‘에셋 라이트’로 불리는 ‘위탁 운영’이다. 위탁 운영 방식은 호텔 운영권만을 가져오는 것으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직영 방식과 비교해 경영상 재무 부담은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임차료 부담 없이 매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거나 컨설팅을 도와주고 비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현재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우크라이나), 롯데호텔 양곤(미얀마), 롯데호텔 사마라(러시아), 롯데호텔 시애틀(미국) 총 4개의 호텔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 시애틀를 운영 중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L7시카고 바이 롯데를 통해 미국 동부-중부-서부를 잇는 횡단벨트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미래형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대해서도 '김태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22년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브이엘)’을 선보였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컨시어지 서비스’, 청소·정리 수납 등을 대신해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건강 상태에 따라 구성되는 ‘호텔 셰프 맞춤 식단’ 등 5성급 호텔 서비스 위탁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