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검찰이 지난 2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압송해 조사 중인 가운데, SPC그룹이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제3부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해 중요한 행사인 파스쿠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석일을 일주일만 조정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에서는 출석일 조정을 전혀 해주지 않았고 지난달 19일과 21일 연이어 출석을 요구했다”고 했다.
SPC는 “허 회장은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25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허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는 과정에 누적된 피로와 검찰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담당 전문의는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고, 오히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며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고 하였고, 그와 같은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하였음에도 그와 같은 허영인 회장의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허 회장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장 48시간 동안 허 회장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룹 차원의 부당노동행위와 수사관과의 금품거래 사실을 알았는지, 이를 지시 혹은 승인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