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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8년 만에 적자 전환...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우려 수준 아냐"

 

 

[FETV=임종현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흑자를 보인 이래로 8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급증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관련 출입기자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최병주 경영전략본부장(상무) ▲조정연 자금운용본부장(상무) ▲김생빈 기획관리본부장(상무) ▲이경연 회원서비스본부장 등 임원진도 참석했다.

 

실적 설명회 화두는 단연 손익과 건전성 현황이었다. 전체 저축은행사의 합산 순손실은 5559억원으로 나타났다. 손실 발생 주요인은 급증한 이자비용과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작년 저축은행 이자비용은 5조3500억원으로 전년(2조9177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당시 저축은행이 유동성 대응을 위해 고금리 수신을 대거 유치한 여파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2조5731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이유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평균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8.02%로 전년(2.90%) 대비 5.12%p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4.74%) 대비 0.27%p 상승에 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4.08%) 대비 3.64%p 상승했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2011년, 2014년과 비교하면 절대 높지 않고 충당금 쌓인 기준으로 볼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로는 연체여신은 증가(분자)한 반면 위험자산 축소로 인한 전체 여신 감소(분모)는 줄어들어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경영안정성 지표는 모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BIS비율은 법정기준 대비 2배 수준인 14.35%를 기록했다. 유동성비율도 192.07%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기준 100% 대비 92.07%p 초과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또한 법정기준보다 13.89%p 높은 113.89%를 달성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감안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유동성은 수신 추이와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은 유사시 중앙회를 통해 개별 저축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RP를 통한 유동성 공급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회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와 경기 회복 둔화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손실 확대의 주요 요인인 이자비용이 감소돼 손익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 개인사업자대출의 새출발기금 외 민간매각을 추진한다. 아울러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연착륙 기조하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 연체 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 회장은 “우리 업계는 비용 절감 및 시장 상황 변화에 맞는 신규영업 등을 통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햇살론 및 사잇돌 2대 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공급 등 서민금융기관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