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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만의 문제일까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세 속 짝퉁 피혜 사례 급증
대응책 마련 속 실효성 의문···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

[FETV=박지수 기자] “짝퉁(가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에요. 수법은 갈수록 더 정교해져 일반 소비자들은 진품인지 가품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의 토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공세속애서 짝퉁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짝퉁은 초저가’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몰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2018년 한국에 처음 진입한 알리 익스프레스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지난해에만 1000억원을 들여 한국에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2위 자리에 테무와 알리가 이름을 올렸다.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각각 496만명, 328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해외직구 1위 국가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3조2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1.2% 급증한 규모다. 

 

이처럼 중국 해외직구가 급증하는데 발맞춰 짝통 명품도 확산된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짝퉁은 명품 브랜드 로고가 비슷한 반면 가격이 턱없이 낮은 게 특징이다. 가짜 명품은 단박에 짝퉁임을 눈치챌 큼 품질이 조악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치 않은 사례도 있다. 심지어 명품 전문가들도 조차 진품가 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짝퉁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 1월 가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그럼에도 짝퉁 시비는 여전히 수그러 들지 않는듯 하다. 짝퉁 문제는 비단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다. 쿠팡·네이버쇼핑·SSG닷컴·롯데온·G마켓 등 국내 이머커스 기업들도 짝퉁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일찌감치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짝퉁 상품은 반드시 사라져야한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짝퉁 상품을 생산 및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납부하는 벌금이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지적잉 끊이질 않는 이유다.  실제로 상표법상 위조 상품을 제작·판매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짝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싸니까 그만’이라는 그릇된 소비자 인식도 사라져야한다. 짝퉁으로 파행되는 피해는 결국 국내 상품 제조사와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짝퉁 상품의 무분별한 유통은 소비자 피해 유발은 물론 기업과 국가 이미지를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다. 암 조직은 뿌리까지 도려내야 환자의 생명을 담보할 수 있다. 상품 시장도 마찮가지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짝퉁 상품이 유통시장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규제하고 강하게 처벌해야한다. '짝퉁과의 전쟁'은 기업만의 구호로 끝나선 안된다. '짝퉁과의 전쟁'이 실효성을 발휘해야한다. 짝퉁 차단을 위한 국가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