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홍대에서 오픈한 '홍대 애플스토어' 외관. [사진=FETV 허지현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5641717042_aa5a5d.jpg)
[FETV=허지현 기자] 애플이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진 역성장(매출 감소)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5분기만에 힘겨운 노력으로 역성장 늪에서 탈출했지만, 현재 다른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 있다. 애플의 글로벌 주력시장중 하나인 중국내 매출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올해 초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사전예약과 판매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애플의 한국실적 전망도 어두운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애플은 실적 발표에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1195억8000만달러(159조2805억원)의 매출과 2.18달러(2903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 성장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1179억1000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33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10달러를 웃돌았다. 총이익률은 약 4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15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성장한 697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678억2000달러)를 넘은 기록이다.
중국 내 공무원의 아이폰 금지령과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화권에서 애플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모든 권역에서 애플 매출이 성장하고, 아이폰의 사용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중화권에서 감소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에 중국·홍콩·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08억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별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애플이 세웠던 서비스 부문 매출 부문 관련 시장 예상치인 235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매출은 25% 감소한 7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제품으로 분류되는 웨어러블 매출 역시 전년대비 11%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수익은 11% 증가한 2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을 포함한 22억개 하드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서비스 부문은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초에 새로운 하드웨어인 비전프로가 출시되면서 생태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애플의 올해 성장세가 굉장히 둔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은 올해 1분기에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조금은 암울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올해 본격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내 애국소비로부터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애플 출하량이 두자릿수대로 감소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XR과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0년 이후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의 시리즈 출시와 화제성으로 실적은 유지겠으나, 생태계 성장과 미래성은 조금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