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CEO). [사진=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307248502_216929.png)
[FETV=허지현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경영 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며,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주 대표가 갑진년을 맞아 공격경영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LG전자 지휘봉을 잡은 주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영', '글로벌 경영'의 행보를 통해 글로벌 1등 전자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B2B사업 확장, 새로운 가전 시장 트렌드 탐색, 선택과 집중의 전략 등 조주완 대표가 주목하는 타깃들이다.
조 대표는 2023년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엑셀레이터(가속 페달)'을 밟고 미래로 전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30 미래비전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국내외 시장 및 고객과 연결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 LG전자 모든 구성원의 힘을 모아 달성하겠다는 조 대표의 결연한 의지와 각오의 표현이다.
조 대표는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앞서 조 대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는 고객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대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한 AI의 기술을 더욱 활용하기 위해 직접적인 움직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조 대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함께 노트북 그램에 들어가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으로 볼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조 대표는 “우리는 AI가 내린 결정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어떻게하면 AI가 편견과 차별 없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동되며 사용자가 의도한 행동을 안전하게 실행할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과 이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통제할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이상의 AI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조 대표는 "AI 기술을 최대로 누리기 위해선 각 사용자들이 AI를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는 이어 "AI는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LG전자 브랜드철학 ‘라이프스굿(Life’s Good)’은 ‘AI 시대에도 AI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삶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XR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 사업본부에서는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와 '사업개발 및 영업 전문가'를 모집한데 이어 오는 25일까지 'XR 구독렌탈 사업개발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최근 CSO 산하에서 HE 사업본부 산하로 부서를 신설하고 'XR 헤드셋'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XR 조직이 HE 사업본부에 새롭게 신설된 것을 두고 제품 사용화가 곧 진행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조 대표는 CES 2024에서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협의하고 있다"라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XR 사업은 현재 HE 본부로 이관돼 제품 개발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출시 시기 등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며 "자세한 사항은 조금 더 후에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고객중심 경영에 계속해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만·들·되(만나보기·들어보기·되어보기)'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전화상담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에서 지난해까지 국내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험 고객의 현장’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과 무대를 올해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조 대표가 강조하는 '만·들·되' 프로젝트는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고객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당부와 '고객을 직접 ˹만나고, 고객의 이야기와 고객경험 혁신 사례를 들어보고 고객의 입장이 되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더욱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는 취지로 보여진다.
조 대표는 LG전자 임직원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때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격언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를 언급하곤 한다. 좋은 전략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강력한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라는 신념에서다.
최근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성과 조직으로 변화도 조 대표의 이같은 소통철학의 연장선이다. 조 대표는 갑진년 신년 메시지에서 목표는 명확하고, 실행 속도는 빠르고, 과정은 완벽하며, 성과에 따른 보상과 어려운 상황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올해 조 대표는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 메시지를 기반으로 마케팅, ESG, CSR 등 다양한 통합 브랜드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담대한 낙관주의자’의 자세로 라이프스 굿의 가치와 철학을 알리며, 브랜드에 젊음과 역동성을 더하는 차원이다.
조 대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향해 과감히 늘 도전하고, 그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혁신가’다. 조 대표가 말하는 "LG전자가 가야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조 대표는 LG전자 성공의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고 확신하는 최고영영자(CEO)다. LG전자는 물론 국내외 전자업계 관계자들이 2024년 조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안테나를 바짝 세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