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207/art_17078743385543_27d43b.png)
[FETV=허지현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다방면에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왕좌를 지켜왔던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새로운 기술력으로 미래 시장 확대를 꾀하고,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은 다시 한 번 높이 나아갈 수 있도록 큰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의 중심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경 사장은 '삼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며 추진력을 키우고 있다.
경 사장은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 등 분야에서 21세기 혁신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 회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요 키워드중 하나인 'AI' 관련 사업에 힘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AI 新항로 개척'이라는 담대한 포부를 대담하고 거침없는 경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AI는 현재 국내 모든 기업뿐 아니라 세계 글로벌 경영의 가장 주목받는 미래형 산업 분야다.
경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다양한 고객사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AI·로봇·모빌리티 등 여러 업체의 전시관을 둘러 보며 미래 시장을 경험했다. 특히 경 사장은 삼성이 시장에 중심에 서기 위한 대안과 혁신으로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주요 고객사 및 참여진들과 AI를 주제로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CES 2024를 다녀온 뒤 SNS를 통해 "지금은 시작일뿐이다. CES에서 만난 대부분의 고객과의 대화의 주제는 AI 였다."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소상히 게재했다. 이는 아직은 미지의 영역으로 느껴지는 AI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세계 경영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확고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경 사장은 “챗GPT의 등장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한정되 예산을 때문에 노멀 서버의 투자를 줄이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 투자를 늘렸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노멀 서버의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믿었다”며 “그런데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버에서 시작된 이 시도는 PC로, 스마트폰으로 진화해갈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사장은 미래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을 통해 CES 기간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포함한 생성형 AI, 온디바이스(내장형) AI용 D램 등 AI 시대를 이끌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1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국내 스마트폰 최초 AI 기술이 탑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외 기업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출격한 갤럭시S24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지지율 1위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 사장이 강조했던 AI 기술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되는 긍정적 행보다.
경 사장은 AI뿐 아니라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낼 준비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의 국내 방문으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그는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위해 약 9300조원에 달하는 투자비 조달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이 투자 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경 사장은 샘 올트먼 CEO와 지속적인 동행을 함께하며 향후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함께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 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방문 당시 경 사장은 평택 공장 방문은 물론 저녁식사까지 함께하고, 샘 올트먼 CEO와 두 차례의 만남을 가지며 신뢰를 쌓고 어필했다.
경 사장은 또 세계 최대 이동 통신 전시회 'MWC 2024'에 참가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력 알리기에 더욱 힘 쓸 계획이다. 경 사장은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아 전 세계 주요 IT기업들과 회동을 가지고 기술력도 경험했다. 경 사장은 이번 MWC 2024에서 고객사들과의 미팅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샘 올트먼이 일으킨 AI 반도체 관련 내용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경 사장이 직접적으로 움직이고, 자신이 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업계를 선도한 아이디어 기술력으로 앞으로 조금 더 AI 반도체 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 사장은 "지난해는 어려운 한 해였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와 함께 불어닥친 경제적 역풍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원들이 이전과는 다른 혁신을 해야 함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 반도체는 2024년도 계속 성장하고 혁신해 모든 고객이 가장 진보한 비전을 실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로 삼성전자 고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