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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고객이탈 가속'...위기의 알뜰폰

이통3사 자회사 ‘치킨게임’, 신규요금제 망 도매가 등 문제
이통업계, “지적재산권 개념, 당장 할인하기엔 부담”

 

[FETV=김수민 기자]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함께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알뜰폰 사업자가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이통3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국내 알뜰폰의 이탈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9149명의 이탈자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2만3406명의 이탈자를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 이탈의 원인으로는 이통3사의 ‘보편요금제’ 도입이 손꼽힌다. 올해 5월 말 KT의 보편요금제 도입을 시작으로 이통3사는 약 3만원대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에 알뜰폰의 최대 강점인 가격경쟁력이 무너지면서 이탈자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확대되면서 알뜰폰 요금제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게 됐다. 또한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의 입장에선 차별화할 서비스 경쟁력이 없는 반면, 이통3사는 가족·유선방송과 결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고객 이탈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오는 고객마저 대부분 이통사의 자회사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알뜰폰 번호이동의 순증 가입자 중 70%는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U+알뜰모바일) 등 이통3사의 자회사로 나타났다.

 

이통사 자회사들은 모회사의 브랜드 파워와 노하우를 이용해 알뜰폰 침체에도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치킨게임’도 마다치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KT 엠모바일은 데이터 1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월 5390원(할인가)에 판매 중이지만, 이 상품의 도매대가(원가)는 9300원이다. U+알뜰모바일 역시 1GB, 음성 100분, 문자 5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10월 한달 동안 도매대가(6910원)보다 저렴한 4950원에 판매한 바 있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이통3사는 매년 망 도매가 인하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통3사는 알뜰폰에 근접하는 수준의 저렴한 신규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 상품의 망은 알뜰폰에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의 기존 요금제로 고객들을 유인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통사도 고민이 많다. 이통사 역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선택약정할인율을 올렸고, 선제적으로 ‘보편요금제’를 마련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매년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있으며 알뜰폰 사업자와도 협상을 하고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요금제의 도매가 할인에 대해서는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요금제 출시과정까지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며 “일종의 지적재산권 개념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이에 대해 당장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사업자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