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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한화오션, 대규모 현금 유출에도 미소 짓는 까닭은?

2兆 안팎의 유상증자로 호주머니 ‘넉넉’
재무구조·유동성 등 ‘두마리 토끼’ 기대

[FETV=김진태 기자] 작년 1조원 상당의 현금이 빠져나갔던 한화오션이 올해에도 수천억원의 현금 유출이 전망된다. 다만 한화오션의 현금 유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조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예고된 상태다. 이 때문에 한화오션 안팎에선 자금 유동성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한화오션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발판으로 삼아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내달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만 두 번째인 한화오션의 유상증자 규모는 1조955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화오션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500%대에 이른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를 안정적인 것으로 보는 만큼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위험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이 들어오면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200%대까지 낮아진다. 또 차입금의존도도 이 기간 17.5%에서 15.3%로 감소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도 대폭 확보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작년 저조한 수익성과 운전자본 투자 증가로 잉여현금흐름(FCF)가 적자로 전환됐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다는 말은 사내에 현금이 감소했다는 말과 같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셈인데 작년 한화오션의 잉여현금흐름은 1조17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 상반기에도 7863억원의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현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의 이번 유상증자로 이같은 현금흐름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오션은 이번에 조달되는 2조원 안팎의 자금 중 9000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자한다. 방산 부문의 강점을 더욱 키워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화오션은 이 외에도 친환경 선박(6000억원), 해상풍력(2000억원), 스마트야드(3000억원)에 고루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부가가치가 높은 방산 등 특수선 분야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매출 비중은 지난해 14.6%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상반기 24.8%로 늘었다. 같은 기간 특수선 매출은 7056억원에서 8079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국내 최상위 수준의 특수선 건조 능력에 한화그룹이 보유한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향후 특수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부담이 재차 완화될 전망인데다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한 투자로 주력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