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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하이트진로, ‘종합주류기업’ 도약 날개짓

윈저글로벌 인수 검토…와인·위스키 등 포트폴리오 확장
‘소주 세계화’를 위한 해외 생산 공장 설립

[FETV=박지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만큼 다양한 주종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고, 소주 세계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영국 디아지오 본사인 디아지오아틀란틱 B.V.(Diageo Atlantic B.V.)이 보유한 위스키 브랜드 ‘윈저글로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디아지오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으로 매각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윈저글로벌은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함께 3대 위스키 브랜드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수입·자체 위스키를 내세워 위스키 시장에 몇 차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앞서 1994년 하이트진로 모기업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당시 계열사였던 하이스코트를 설립해 위스키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내세운 수입 위스키 ‘딤플’의 매출이 저조하자 2002년 디아지오로 넘겼고, 이후 ‘랜슬롯’, ‘킹덤’, ‘더 클래스’ 등 자체 위스키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이스코트도 2012년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이트진로에 흡수 합병됐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하게 되면, 회사의 5번째 위스키 브랜드가 된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품에 안는 것을 검토하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위스키 수입량은 1만69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가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위스키 등 고도수 증류주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매력적인 이유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진로토닉워터’를 통해 토닉워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섞어 마실 마땅한 위스키가 없어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이트진로는 증류주 라인업을 기존 ‘일품진로’에서 최근 ‘일품진로 오크43’, ‘진로 1924 헤리티지’ 등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와인은 프리미엄 중심의 와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 ‘도멘 바이 흐베흐디’ 화이트 와인 3종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진로 레드 와인’을 선보인 데 이어, 올들어 상반기만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에서 프리미엄급 와인 14개 브랜드, 총 61여종의 와인을 들여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급 와인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최근에는 해외에 첫 생산 공장을 짓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뒤 현재 일본‧미국‧중국‧러시아‧베트남‧필리핀 등 6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뒤 소주 수출액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169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의 비중도 10%로 올라섰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올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켈리’를 출시해 국내 맥주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일품진로’를 통해 프리미엄 소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본격적인 날갯짓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