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좌로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SKT. KT.LG유플러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5/art_1541463027704_24eded.jpg)
[FETV=김수민 기자] 박정호 SKT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 CEO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케이블TV 인수합병(M&A) 경쟁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이들 이통3사 CEO는 무선사업 수익 악화에 대비한 매출 증대와 미래지향적 ‘캐시카우’ 확보 전략아래 케이블TV 인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하현회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의 M&A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박정호 사장과 황창규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SKT와 KT도 사업 확장을 위해 케이블TV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이통3사의 케이블TV 인수전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이통3사가 케이블TV 인수에 열을 올리는 첫번째 이유는 새로운 수익 모델 때문이다. 사실상 이통3사의 무선 사업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취약계층 요금 할인 정책 등에 따른 재정적 타격도 이통3사의 케이블TV 인수전에 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3사의 올해 3분기 실적도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이 견인했다. 이통3사의 올 3분기 매출은 13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8.3% 줄어든 규모다. 특히 무선매출은 구 회계기준으로 5.8% 줄어든 5조59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PTV 매출액은 총 9350억원으로 1년새 23.1%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액 기준 31.5%나 급증했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IPTV가 이통3사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통3사는 향후 케이블TV와 M&A 추진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이통업계의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재직시절부터 CJ헬로와의 M&A를 꾸준히 진행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CJ헬로 M&A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LG유플러스의 부인에 불구하고 여전히 LG유플러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CJ헬로' 연합군은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에 이어 유료방송시장 2위로 올라서는 등 판도변화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하반기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를 통칭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0.8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CJ헬로의 시장점유율은 13.10%다. 결국 LG유틀러스와 CJ헬로의 점유율을합치면 23.99%로 치솟는다. 라이벌인 KT와 SK브르드밴드의 시장점유을은 각 30.54%, 13.65%다.
유로방송 합산규제법이 일몰됨에 따라 KT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KT는 지난 2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 정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케이블TV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료방송합산 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30%대인 KT는 그동안 가입자 늘리기에 소극적이었다.
KT는 현재 ‘딜라이브’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는 케이블TV 업계 3위로,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6.54%를 차지하고 있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7%대로 상승, 여전히 경쟁구돟에서 우위를 점유한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보다 앞서 2016년 CJ헬로와의 M&A를 추진했다. 그러나 방송 구역별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이유로 공정위원회의 반대에 무산됐다.
이러한 전례로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케이블TV 인수전에 섣불리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SK텔레콤 역시 경쟁사의 동향을 주시하고 M&A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과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