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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키’ 화물사업부 향방은?

화물사업부 인수 의지 있지만…여력 ‘미지수’
화물사업부 매각 추정가 최대 1兆 웃돌아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선 가운데 누가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지 세인의 과심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를 대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덩치가 큰 탓에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해외 항공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만, 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위해 ‘알짜’인 화물사업부까지 내던진 대한항공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보유한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주인찾기에 한창이다. 대한항공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지적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합병해 메가항공사로 거듭나면 화물사업 분야에서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시각이다. 

 

유럽연합 경쟁당국은 지난 5월 양사의 합병이 “유럽 전역과 한국 간 화물 서비스 공급의 경쟁을 낮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반대하면 두 회사의 결합은 무산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서는 이유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선 대한항공이 인수 대상으로 낙점한 곳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다. 대한항공이 해당 사업부를 국내 저비용 항공사에 넘기면 국부 유출이란 비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주인찾기는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부의 지난해 연 매출은 3조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예상 매각가는 수천억원에서 1조원을 웃돈다. 

 

문제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사정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여객사업부의 비중이 큰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돈줄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겪은 어려움으로 화물사업부의 중요성은 인식했지만 이를 사들일 돈은 부족한 셈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대한 매각가가 부담됐던 것인지 두 항공사 모두 거절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도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두 항공사 모두 사정이 여의치 않다. 최근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기 도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제주항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보잉 737 신형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중 가장 재정적으로 건전한 곳이 제주항공인데, 제주항공도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보잉 737 신형을 들여온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조단위 투자 여력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이렇다면 다른 저비용 항공사는 들여다볼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