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택시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을 위해 자사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5/art_15413971880478_81c403.jpg)
[FETV=김수민 기자] 최근 카풀 서비스 도입과 관련 카카오와 택시 기사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자사의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카카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강조, 택시 기사와 고객들의 가치를 동시에 제고하는 데 ‘방점’을 뒀다.
SK텔레콤은 5일 자사의 티맵 택시 서비스를 소개하는 ICT포럼을 개최했다. ‘마음으로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서비스는 택시 이용자와 기사들의 편의를 제고하는 각각 네 가지 가치를 담았다.
우선 SK텔레콤은 고객을 위해 ▲소요시간과 예상 요금 안내 기능 ▲간편 결제를 위한 앱 ▲안심 귀가 라이브 기능 ▲T멤버십 할인 등을 선보였다.
할인의 경우 연말까지 티맵 택시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을, 오는 11월 21일 T데이에는 택시 요금의 50%를 할인해준다. 단, T데이 50% 할인은 1일 5회, 회당 5000원 한도로 이용 가능하다.
택시 기사들을 위해서는 ▲최단 도착시간 기준 배차 시스템 ▲택시 기사의 안전을 위한 ‘콜잡이’ 3만대 배포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 고도화 ▲AI 택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택시 기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밀집되는 곳을 예측해 택시를 미리 보내는 서비스로, 택시업계의 문제점인 ‘공차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유닛장은 “현재 택시의 공차율이 약 37%에 육박한다”며 “공차율을 줄이면 택시 기사의 수익률은 올리고 승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카풀서비스와 관련해 여 유닛장은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에 대해 내부적으로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기사들의 생존권 보장과 승객들의 이동 편의성, 양쪽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5년 3월 말 티맵 택시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자원 투입이 중단돼 그간 카카오에게 시장을 내준 상황이었다.
여 유닛장은 “최근 2~3년 사이 모빌리티 시장이 급격한 속도로 성장해 이 시장을 방치해 둘 수 없었다”며 “다소 진입이 늦었지만 재정비를 통해 시장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의 티맵 택시 월간 사용자는 10만명 수준. 카카오T가 58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당장의 성과에 치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말까지 약 100만명의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 말까지 50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해 카카오와 겨루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콜비, 플랫폼 수수료 등 유료화 계획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했다. 여 유닛장은 “최적의 이동수단과 경로를 제공해 모빌리티 시장의 전체를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T맵에 이어 여러 서비스로 연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