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규제 여파로 인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동통신사가 체질 개선을 통해 종합정보통신(ICT) 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통3사 중 선도업체인 SK텔레콤(이하 SKT)와 국영기업인 KT가 신규 사업 투자 강화 및 인프라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4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SKT 등 이통 3사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은 13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 8.3%씩 줄어든 규모다.
특히 동기간 이들 이통3사의 무선매출은 구 회계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줄어든 5조5961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31일 이틀 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SK그룹 13개 관계사의 ICT 기술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SK ICT 테크 서밋 2018’을 개최했다. [사진=SK텔레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4/art_1541147061422_040cea.jpg)
비록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으나, SKT는 New ICT 기조에 맞춘 체질개선을 통해 내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 ICT 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SKT는 최근 ADT캡스 인수에 이어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SKT는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내 보안 서비스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또한 5G 기반 신규 보안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발굴해 보안사업을 신규 성장 핵심 동력으로 키워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 디바이스 출시, 생태계 확대를 위한 오픈 플랫폼 공개 등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AI R&D와 사업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를 편제하고 AI 관련 석학들을 영입하는 등 조직과 인력도 재정비했다.
또한 11번가는 지난 9월 신설 법인으로 분사해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 유치 ▲SKT의 New 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 등 e커머스 1등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T는 지난 30일 ‘SK ICT 테크 서밋 2018’을 개최한 바 있다. SK그룹이 보유한 New ICT 자산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행사는 SKT,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C&C, SK플래닛, 11번가 등 SK그룹의 계열사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AI·빅데이터·IoT·클라우드·미디어·보안 등 총 7개 영역에서 55개 주제를 발표하고 기술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SKT는 미래 ICT 주역인 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지원하기위해 전국의 영재고, 과학고를 대상으로 ‘YT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라카이 마녹마녹에 설치된 관제센터에서 김성인 KT 글로벌컨설팅/수행단장 상무 등 KT 관계자들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144/art_1541147124442_a2ab61.jpg)
반면 KT는 올해 2월 평창에서 선보인 5G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ICT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의 관문 이집트에 첨단 ICT 기술 전파에 나섰다.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으며, 전화선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해냈다.
이 사업에는 기가 와이어, KT-MEG, 기가 아이즈, GiGA IoT 등 KT가 보유한 통신, 에너지, 안전 분야의 기술 및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6월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6월 필리핀 정부에 직접 제안해 구축작업을 진행한 ‘스마트 보라카이’ 프로젝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KT는 필리핀 섬의 주요 지역에 ICT를 통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한다.
우선 KT는 보라카이의 주요 관광지인 화이트 비치, 칵반 항구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또 항구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의 마녹마녹에 관제센터를 구축해, 칵반 항구에 설치된 지능형 CCTV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밖에도 KT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ICT 기반의 스마트 공항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23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5G 네트워크, AI,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교류와 협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