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선정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연(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간의 미묘한 심리전이 나오고 있다.
항우연이 주관하는 차세대발사체 사업자 선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조광래 前(전) 항우연 원장과 10여명의 연구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해 향후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차세대발사체 사업자를 놓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치열한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우연은 당초 9월 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을 공고해 우선 협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정여부를 놓고 예정보다 지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항우연의 창립 멤버이자 2014~2017년 10대 원장을 지낸 우주개발 1세대 주자 조광래 전 원장과 10여명의 연구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한 것이 지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차세대발사체 사업이 오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입한 전 항우연 핵심 인물이 KAI와의 더욱 치열한 신경전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우연 사전의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최종 사업자 선정을 놓고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AI는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기술을 축적해온 베테랑이다. 그런데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같은 행보에 다소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문가 영입으로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양쪽에서 누가 최종 선정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최근 항우연 핵심인물 출신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한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KAI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