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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 계열사 주가 줄줄이 적신호라는데 왜?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주가, 하룻새 1만원 넘게 빠져
포스코엠텍·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주가 하락 전환
빚투 주주들 발만 동동…“2차전지 안갈 수 없다”는 믿음도

[FETV=김진태 기자] 2차전지 호재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사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끝없이 치솟던 상장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던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1주당 1만원 넘게 줄어든 것은 물론 상장한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가 상승 국면에서 하락 전환했다. 이에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주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리스크가 단발성인 데다 2차전지라는 확실한 호재가 있는 만큼 문제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2차전지 사업의 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1년 전만 해도 20만원 초반이었던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최고 70만원대를 훌쩍 넘겼고 10만원대였던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한 때 50만원을 웃돌았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약진도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따라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곳은 포스코엠텍,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등 4개 계열사다. 이들 계열사의 주가는 1년 전 당시보다 각각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넘게 올랐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상승장은 최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막을 내렸다.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업무상 사용해야 하는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 범대위는 이를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 20일 최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포스코에선 최 회장에 관용차 2대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범대위와 사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 상황이지만 그룹을 대표하는 최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끝없이 오르던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상승세는 끝나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장중 한 때 70만원을 넘겼던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최 회장이 불구속으로 송치된 지난 20일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엔 종가 기준 전일보다 보통주 1주당 1만7000원이 떨어졌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최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검찰에 송치된 지 이틀째인 지금도 여전히 하락세다. 

 

포스코퓨처엠도 사정은 비슷하다. 17만원 수준이던 포스코퓨처엠의 1주당 가격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40만원을 넘겼다. 하지만 최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21일부터 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틀째인 오늘도 1만원 넘게 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엠텍,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등 상장된 다른 포스코계열사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상승세가 지속되던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단숨에 하락 전환하면서 빚투(돈을 빌려서 주식에 투자)한 주주들의 얼굴도 울상이다. 포스코홀딩스에 투자한 A씨는 “2차전지 호재가 계속될 것 같아 빚을 내 시장에 들어왔는데 계속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금이라도 빠져나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상반된 견해도 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이번 악재가 단발성에 그치는 데다 2차전지 호재는 계속되는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B씨는 “생각을 해 봐라. 2차전지 관련된 사업인데 계속 하락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지금을 버티면 결국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