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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SKT '박정호' vs LG유플러스 '하현회' vs KT '황창규'...3Q 성적표는?

이통3사, 요금할인 정책으로 3Q 실적 부진…LGU+는 ‘선방’
IPTV 상승세 두드러져…내년 상반기 5G 상용화 턴어라운드 기대

[FETV=김수민 기자]  SKT '박정호' vs LG유플러스 '하현회' vs KT '황창규'. 이통CEO 3인방의 2018년 3분기 경영 성적표가 나왔다. 이들은 제각각 경영스타일이 다르고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점에서 3분기 매출 외형이나 영업이익 등 각 부문에서 크고 작은 실적의 부침을 드러냈다. 이들 이통CEO 3인의 3분기 성적표를 조목조목 들여다 봤다.   

 

2일 KT의 실적발표를 끝으로 이동통신 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통3사의 3분기 실적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악재가 겹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IPTV의 성장세,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 등 턴어라운드의 여지는 남아있다.

 

 

◆ 박정호 SKT 사장의 ‘책임경영’…이유 있는 실적 부진

박정호 SKT 사장은 올해 초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SK텔레콤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눈 앞의 매출보다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다.

 

실제로 그의 안타까운(?) 결단은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물론 SKT 입장에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박 사장 입장에선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8%, 22.5% 줄어든 수치다. 정부의 통신비 할인 정책도 실적부진에 한 몫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성과는 위안이 됐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박 사장은 올해 총 8가지 고객가치혁신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약정제도 개편을 시작으로 로밍, 멤버십, 스마트폰 렌털, T플랜(일반 요금제), 1020 전용 브랜드 ‘0’, 괌·사이판 패스 등 7가지를 내놨다. 마지막 1개 과제만 남은 상황이다.

 

당장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박 사장의 의도가 서서히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가입자 해지율은 역대 최초로 1.2%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또 ADT캡스 인수와 함께 SK인포섹을 자회사 편입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통3사중 가장 빠르게 5G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망 구축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장비를 채택하면서 보안 우려도 잠식시켰다. 최근에는 장비업체간 연동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공하면서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 숨 돌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5G 화웨이 도입 등 변수 남아

지난달 23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일단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LG유플러스는 IPTV의 매출 호조와 무선사업 가입자의 순증세로 이통3사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99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38억원으로 7.7% 증가하는 등 흑자 기조를 보였다. 특히 IPTV 수익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253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31.5%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 부회장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를 목표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 CJ헬로 인수 등 굵직한 사안들은 LG유플러스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케이블TV M&A는 현재도 진행중”이라며 “다만 인수합병을 위해 사전검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특정 기업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사실상 CJ헬로와의 M&A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인수가 진행되면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에 이어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현재 콘텐츠 공급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발표 시기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G 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것은 변수로 남아있다. 하 부회장의 철저한 보안 검증 약속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에 대한 국민의 반감 여론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평가는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 '사회적 논란'으로 속앓이하는 황창규 KT 회장, “자신감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지원 의혹, K뱅크 특혜 의혹, 노조와의 관계 악화 등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리더쉽이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나 황 회장은 확고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 IPTV의 확장성, 신규 사업의 출시 등 KT의 향후 전망은 맑다.

 

KT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5조9485억원, 영업이익 36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무선 요금할인과 콘텐츠 서비스구입비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지난달 10일 황 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통3사중 홀로 증언대에 올랐다. 당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황 회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황 회장의 자신감은 IPTV와 기가인터넷 등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업 방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의 3분기 IPTV 매출은 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3% 늘었다. 가입자는 777만명을 넘어서며 1년새 5.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유료방송합산 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KT의 보폭도 커졌다. 유료방송합산 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이 30%대인 KT는 그동안 가입자 늘리기에 소극적이었다.

 

KT는 지난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 받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 5G 시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에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융합서비스 개발을 위한 ‘5G 오픈랩’을 열어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020년까지 1000여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해 5G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통3사중 유일하게 아직 5G 장비 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것은 KT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