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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 연강판값 연속 인상하는 까닭은?

원가·판관비 인상에 영업익 30% 감소
올 초부터 연강판 등 제품가 5차례 인상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가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난 수익률을 하반기 이후 회복한다는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올 초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 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작년 여름 발생한 태풍 피해로 바짝 쪼그라들었던 매출을 회복했던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토대로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상반기 기준 21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 가량 더 많은 실적을 쌓은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에선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00억원 가량 낮은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더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인 셈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낮은 성과를 거둔 것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다. 이 기간 포스코의 매출 원가율을 살펴보면 86.6%에서 91.3%로 5%포인트(p) 가량 인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데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커진다. 포스코의 판관비가 더 많이 사용됐다는 점도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포스코의 판관비는 이 기간 3358억원에서 6742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스코의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판관비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포스코의 수익률도 1년 전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기준 5.5%로 전년 동기(11.1%)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포스코의 수익률이 반토막났음에도 업계에서 바라보는 포스코의 전망은 밝다. 작년 태풍 피해로 고전했던 포스코의 매출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한 데다 올 초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단 시각에서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매달 5만원씩 올린 후 5월 한차례 동결했다. 6월엔 다시 톤당 3만원을 내렸지만 이달 들어 다시 5만원을 올리는 등 총 다섯 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스테인리스 강판도 톤당 10만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만이다.

 

포스코가 열연강판과 스테인리스 강판의 가격 인상분을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대입할 경우 예상되는 매출 증가폭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판매량을 올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 예상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통해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연가격 인상은 영업이익 회복보다 중국발 열연가격 인상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도 있으며, 몰리브덴 등 금속 가격이 가격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철강 경기가 호황을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