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전남 광주 출생. 여자상고 출신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상무임원까지. 현 국회의원. 양도체, 세미컨덕터(반도체)양. 이는 반도체 업계를 넘어서 K-과학 산업에 우먼파워를 어김없이 보여주는 양향자 국회의원(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력이다. 그는 왠만한 남자 정치인보다 산업기술 정책에 있어 통찰력 있는 지식을 무장한 호소력 있는 여성리더 국회의원이다. 그러면서 그는 소신이 뚜렷한 의원이다.
14일 양향자 국회의원(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이 <과학기술 패권국가 : 세계를 선도하는 부민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한국경영자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64회 경총포럼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에 앞서 양 의원은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소개해 거부감보다는 친근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기자에 귀를 사로잡아 자연스럽게 경청이 됐다.
양 의원이 글로벌 코리아 반도체 산업의 거장인 삼성전자에서 수십년간 공헌해 삼성전자 플래쉬 메모리사업부 개발실 상무라는 임원자리까지 올랐다. 그가 이 자리까지 올라간 건 사실 유복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때문과 연관된다. 16살 당시 중학교 3학년 시절인 어느 날 양 의원 부친은 몸이 많이 아팠다. 이로 인해 양 의원이 꿈꾸던 대학 진학도 동시에 물거품이 되버렸다.
당시 양 의원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다짐했다. 그가 광주여상에 입학하고 먼훗날 자신의 꿈은 대학교수였다고 말한다. 4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부친이 고인이 돼 빈자리는 컸지만 그를 지금의 양 의원를 만든 인물로 성장시켰다.
처음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기대했던 반도체 전문기술 업무보다는 커피심부름, 일본어로 된 반도체 기술 페이퍼 출력 등 허드렛일을 줄곧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에는 경북대 전자공학 82학번 출신들이 중요 업무를 맡았다고 그는 말한다. 당시에는 일본의 미쓰비시, 산요와 같은 기업이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탑이였다.
일본어로된 기술 페이퍼를 출력을 반복하면서 어깨 넘어로 배운 히라가나는 한글로, 가타카나는 영어로 재번역해 나눠주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1989년 삼성기술대학이 설립됐다. 현재로 치면 반도체계약학과와 같다. 당시에는 여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결혼문제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여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삼성기술대학을 교육부에서 공식 학사 학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양의원은 대학 진학에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당시 양 의원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상식 박사가 팀장으로 와서 수학 1, 2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박 팀장 도움 덕분에 수학의 자신감을 얻은 뒤 한국디지털대학교라는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한 뒤 삼성전자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성과로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곳에서 2년 6개월만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여성최초 삼성전자 상무라는 임원 타이틀을 달자 문재인 정부시절 인재영입으로 스카우트 됐다. 그는 자신을 겸손하게 말한다. “자신이 일해서 터득한 반도체 실력은 극히 일부다. 반도체의 기술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난이도가 높다”면서 “오랫동안 기술 축적을 통해 세계 톱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톱으로 이끌어나가려면 1000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둥으로 비유하면 한 개 기둥안에 1000개의 줄기(지탱)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음 줄기로 넘어갈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 영역도 무척 중요한데 축적 기술이 없으면 공정기술 톱티어(일류)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윤 의원의 경험이다.
윤 의원은 한국을 먹여살릴 가장 근간이 되는 핵심산업을 바로 반도체로 지목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 트렌드가 소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T(통신), 배터리(2차전지), 뱅킹 등의 근간이 되는 분야도 바로 반도체다.
한국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톱이다. 하지만 네덜란드를 국가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양 의원 주장이다. 이유는 “네덜란드는 산업 분야는 작은 나라이지만 노광장비 분야와 더불어 밸류체인 세계 톱이기 때문에 중국도 네덜란드한테 꼼짝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한국은 자원이 풍부한게 없기 때문에 결국 사람(인재)밖에 없다”면서 “사람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친기업 단체인 경총과 같은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기업이든 오래장수하는 기업은 수십년간 축적해온 기업 DNA가 있다. 양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말한 어록들 중에 거지근성을 버려라는 멘트를 좋아한다. 이 말은 양 의원이 청소년시절 마음에 담았던 주도적으로 내가 알아서 할께라는 신념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양 의원은 국회의원 구성원 비율도 전문분야를 다양화 해 균형적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평택, 용인 반도체첨단클러스트 조성안이 통과됐는데 최근 시즌 2를 내놓았다. 그런데 야당이 실행 근거를 이유로 공동 발의를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반영해달라는 요구도 양 의원은 했다.
미국 정부는 우리돈 3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돈이면 국내 첨단반도체클러스터 15개 분량을 지을 수 있다. 양 의원은 “해당 법안 이끌어야 한다면서 정말 힘들다며 기업 회장님들이 나서 도와줘야”한고 덧붙였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향후 게임체인저로 통한다. 올해 대만의 TSMC의 시가총액은 700조원인데 삼성전자는 400조원 규모다. 이제는 국가경쟁력이 높아지려면 기업의 시총이 중요하다고 양 의원은 강조했다.또 기술에 거버넌스적 가치를 융합해 투명하게 공개관리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양 의원은 강조한다.
최근 건양대 군사학과가 반도체에 융합한 첨단무기 생산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중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이는 향후 중국 정부가 이들 공장을 통해 방산 시장과 연결지을 것이라는 것이 양 의원이 생각이다.
양 의원은 박진 외교부장관에게 칩4(한국, 미국, 일본, 대만) 동맹을 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는데 박 장관이 이를 수용했다. 양 의원은 이는 어쩔 수 없이 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