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최근 재건축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흔들릴 수 있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다. 과거 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 이후 이미 수주한 사업지에서 퇴출된 경우가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 부회장은 지난 12일 부산 남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에 공문을 보냈다. 'GS건설이 조합원님께 드리는 다짐'이라는 제목의 해당 공문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동시에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이 담겼다. 혹여 발생할 붕괴사고에 대한 조합원들의 걱정과 불안감 등을 덜어주기 위한 공문인 셈이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임 부회장의 이번 공문 발송이 과거 HDC현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발빠른 대응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HDC현산이 작년과 올 초 광주서 붕괴사고를 낸 이후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수주한 사업지에서의 '시공사 자격 상실'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이 이날 공문을 발송한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지의 경우도 GS건설이 지난 2016년 12월 수주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와 잇따른 물난리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GS건설의 남천2구역 재건축 사업지도 최악의 경우 HDC현산처럼 기 수주한 사업지에서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남천2구역 재건축사업은 GS건설 입장에서 알짜 사업지다. 임 부회장이 남천2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원을 상대로 공문을 보낸 것도 이를 의식한 발빠른 행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 수영구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 33개동, 3060세대를 지하 2~지상 최고 61층 규모 12개동, 3225세대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무려 1조4800억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사업장이다.
통상 가구수가 많을수록 사업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임 부회장이 공문을 통해 남천2구역 재건축 조합원 마음 잡기에 나선 배경을 분석된다. 공사 현장마다 수익률에 차이는 있지만 작년 GS건설의 영업이익률(4.5%)로 계산하면 예상 수익은 666억원에 달한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4월 인천에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가 난 이후 지난달과 이달 등 2개월 새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흑석 자이 등 아파트 2곳에서 물난리가 일어나며 부실시공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