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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한화오션, 한화그룹 ‘고매출 효자기업’ 희망가

회계기준 변경으로 줄어든 ‘한화’ 이름값 채워
브랜드 사용료 200억원대 기대…비중도 ‘TOP’

[FETV=김진태 기자] 이제 막 한화그룹에 소속된 한화오션이 그룹 내에서 큰 기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부문에서의 시너지로 매출 확대는 물론 회계기준 변경으로 줄어든 ‘한화’에 대한 이름값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와서다.

 

‘대우’의 이름을 뗀 ‘한화오션’의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계산이라면 ㈜한화에 지불할 브랜드 사용료만 2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 이름을 사용하는 그룹내 이름값 비중도 최고 수준이다. 최근 한화그룹으로 입적한 한화오션이 고실적을 토대로 한화그룹내 효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와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호오션과 ㈜한화의 브랜드 사용료 협상에 관건이 되는 것은 사용료의 산정 기준인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 브랜드 사용료는 1년 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정하는데 한화오션은 1년 전 ‘한화’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라는 이름을 쓴 지난달 이후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를 책정해야 한다. 문제는 아직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에 대한 추정치는 있지만 이를 토대로 측정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여기에 2024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시 산정 기준이 겹친다는 문제도 있다. 

 

브랜드 사용료의 기간을 정하는 것도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한화’의 이름을 쓴 시점이 지난달 23일인 만큼 5월의 매출은 제외하고 6월 이후부터 산정하거나, 5월 매출을 포함하는 등의 산정 방식도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한화의 브랜드 사용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작년에 비해 다소 줄었던 올해 브랜드 사용료가 상당 부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작년까지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 7곳으로부터 1296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지난해 그룹계열사 전체에서 브랜드 사용료가 157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7개 계열사에서 받은 브랜드 사용료 비중은 82.5%에 달한다. 

 

이들 7개 계열사에서만 1000억원 넘게 브랜드 사용료를 챙겼던 ㈜한화지만 올해부턴 사정이 다르다. 금융사 매출이 새 회계기준인 IFRS17로 바뀌면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매출이 대폭 낮아졌고 브랜드 사용료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은 499억원에서 276억원, 한화손해보험은 231억원에서 126억원으로 ㈜한화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금융사가 냈던 브랜드 사용료가 대폭 깎이면서 7개 계열사로부터 1300억원 가까이 받았던 브랜드 사용료는 95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사 매출 기준 변경으로 감소한 한화의 이름값은 ‘한화오션’의 편입으로 다시 보충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의 매출이 현재 성장세에 있어서다. 한화의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0.3%다. 한화오션이 올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은 7조8505억원이다. 

 

한화오션의 광고선전비는 판매비·관리비(이하 판관비)라는 계정 항목 중 제수수료에 속한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지출한 제수수료는 총 655억원이다. 여기엔 행정·법인비용 등이 포함된다. 광고선전비 뿐만 아니라 행정과 법인비용 등을 포함한 제수수료를 매출서 제외한 뒤 0.3%를 곱하면 예상되는 브랜드 사용료는 233억원에 달한다. 

 

한화의 이름값을 내는 계열사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액수다. 다만 한화오션의 브랜드 사용료 산출 금액이 매출 추정값 인데다 한화란 이름을 사용한 것은 5월 23일부터다. 해당 기간의 매출은 제외해야 하는 만큼 브랜드 사용료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위해 협의중인 단계에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