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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쌍용건설 김기명號 '흑자전환' 희망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원가율 100%대서 90%대로 하락
손실 처리 등 부담 낮춰…해외 수주 10위권 진입 등 순항

[FETV=김진태 기자] 쌍용건설의 김기명 대표이사는 올해 한가지 꿈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의 2년 연속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의 원년을 세우는 것이다. 김 대표는 쌍용건설의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수익성 급감의 주범으로 지목된 고원가 수주는 일체 지양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낮은 원가율 중심의 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쌍용건설은 고수익 사업 공사를 따내기 위한 자금력도 충분하다.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손실처리하며 부담을 털어낸 것도 김 대표가 장밋빛 전망을 그리는 이유중 하나다. 쌍용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대표. 김 대표가 '적자의 늪'을 떨쳐내고 흑자 전환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총 15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의 수주 텃밭은 주로 해외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장의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쌍용건설이 2년간 적자를 내면서 재무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의 전망이 밝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쌍용건설이 적자를 기록하게 된 가장 큰 주범인 원가율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2021년 쌍용건설의 매출원가(1조4473억원)가 매출(1조4016억원)을 넘어섰다. 원가율은 103.2%다. 즉, 공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공사에 소요된 자금보다 적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00%를 웃돌았던 원가율을 97.3%로 낮추면서 적자폭도 줄였다. 2022년 발생한 영업손실은 450억원이다. 2021년 기록한 1108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쌍용건설이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재무 부담을 털어낸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최근 쌍용건설을 인수한 글로벌세아는 작년 12월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 승인과 인수 잔금 납부를 완료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글로벌세아로부터 1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쌍용건설의 재무 부담은 대폭 감소했다.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을 보면 2022년 말 기준 753%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분기엔 251.8%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때 안정적으로 보는 만큼 아직도 위험 수준에 있는 셈이지만 700%대에 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셈이다.

 

특히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을 털어낸 것도 쌍용건설의 밝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에서 옥슬리타워를 짓는 공사를 따냈다. 하지만 매출채권 180억원 가량의 절반을 작년 실적에 대손 처리했다. 대손처리는 부득이한 사유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앞서 2018년 수주한 3700억원 규모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도 올해 완공 예정이다. 우드랜드 종합병원은 현재 공사잔액이 798억원 수준이다. 손실 현장이었던 말레이시아 옥슬리타워 프로젝트는 공사중단에 따른 매출채권 약 180억원의 절반을 2022년 실적에 이미 대손처리했다.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다시 강점을 보인다는 점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12일 기준 해외에서만 2억7777만 달러(3654억원 가량)을 수주했다. 이는 해외수주부문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외에 강점을 가진 쌍용건설이지만 해외수주 부문 10위권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129%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조만간 수천억원대의 수주를 따낼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3월 두바이에서 1500억원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 ‘파크뷰 레지던스’ 사업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파크뷰 레지던스’ 후속사업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또 모기업이 된 글로벌세아그룹의 사업기반을 토대로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지역에서 사회 인프라시설 등 SOC분야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해외 사업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앞세워 지속적은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쌍용건설 김기명호(號)가 올해 흑자전환의 희망가를 힘차게 부르는 확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