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효과로 유명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인도 남서부에서 자생하는 열대식물로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하거나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성분(HCA)이 껍질에 들어 있어 이 성분을 추출해 만든 수십 개 국내외 다이어트 제품이 국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 2004~2015년 국내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이 성분 단일제품이나 복합성분 제품 등을 먹고서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문헌에 따르면 환자들은 이 성분을 복용한 후 횡문근 융해증, 황달, 호흡곤란, 안구경련, 두통, 발한, 혈압상승 등의 증상을 겪었다. 이 밖에도 저혈당증이나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위장관 통증, 방광염, 설사`변비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발진과 불안,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수년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이 접수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 사례 신고 502건 가운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부작용이 44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수오 관련 제품(134건)과 영양보충용 제품(104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의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09년 7건, 2010년 9건, 2011년 6건, 2012년 3건, 2013년 16건, 2014년 161건 등으로 2년 전부터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재평가를 추진하고 안전성의 문제가 확인되면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