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주식거래 재개까지 한걸음 앞둔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주식거래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됐던 재무안전성을 높인 데다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24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기때문이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등 주식거래가 정지된 이후 재개한 종목들이 잇달아 따상에 성공한 것도 KG모빌리티의 따상을 기대하는 이유로 꼽힌다.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 재개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주주들의 기대가 현실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현재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말하는데 이르면 이날 오후 6시 전후, 늦어도 다음 달 3일까진 결과가 나온다. 기심위의 판단에 따라 상장폐지와 개선기간 부여, 주식거래 재개 등의 결론이 나올 수 있다.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 재개에 대한 결과가 늦어도 일주일내 나오는 셈인데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에서 회사의 주식이 다시 상장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주식거래 정지의 원인이 됐던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KG모빌리티의 부채비율은 90.5%를 기록하며 이상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전한 것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 2년 전 완전자본잠식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수준이다.
신차 토레스 열풍으로 흑자전환을 이룬 것도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 재개시 따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적자를 쌓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적자 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수익성 개선을 이룬 만큼 회사의 기대치는 높아지는 것이다. 일부 주주들이 주식거래 재개를 앞둔 KG모빌리티의 따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다시 재개한 회사들이 잇달아 따상에 성공했다는 점도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로 상장폐지 위기에서 3년 5개월 만에 부활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0월 25일 거래재개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주식거래를 재개한 신라젠도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주식거래 정지 전 종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KG모빌리티도 이들 기업처럼 따상에 성공한다면 예상되는 주가는 최대 2만원선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 통상 주식거래 재개시 시초가를 정할 땐 종가에서 50~200% 범위에서 정한다. KG모빌리티의 종가인 8760원에 최대 범위인 200%를 적용하면 시초가는 1만7520원이다. 여기에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KG모빌리티의 주식거래 첫날 종가는 2만2776원으로 2만원을 훌쩍 웃도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따상이 일시적인 폭등세일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따상에 성공했던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의 경우 주식거래 재개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재개 첫날 2만원을 넘기며 상한가를 보였던 코오롱티슈진은 26일 종가 기준 1만520원에 머물고 있다. 상한가를 기록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1만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신라젠의 주식도 1만원을 웃돌던 가격에서 26일 종가 기준 600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식거래 재개 후 첫날 따상이)수년간 멈췄던 주식거래가 재개하면서 단타 수익에 대한 투자자가 몰린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